나는 ‘나’입니다

  • 입력 2017.01.12 11:1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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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범 목사 (홀리신학원 원장)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삼상18장 7절)” 훤칠한 키, 출중한 용모, 역전의 용사이며 대권력자인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그가 성경에서 참담한 비극의 주인공이 된 것은 어이없게도 이 하찮은 노랫말 한마디 때문입니다. 여인들이 생각 없이 부른 노래가 사울의 가슴에 질투와 시기심의 불을 지릅니다. 그 노랫말이 사울과 다윗을 비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귀 사탄이 사용하는 강력한 무기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러한 비교의식입니다. 내가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는 한, 나는 마귀에게 잡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울이 여인들의 노래말 소리에 화를 낸 것은 여호와의 신이 그에게서 떠났고, 대신 악령인 비교의식의영이 그를 강하게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활약, 다윗의 승리는 그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과 다윗의 능력을 비교케 만들며 그를 불안 속에 빠뜨려 버렸습니다.

 

한국교회를 병들게 만든 것도 비교의식입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10여년이 지난 어느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은 부흥이 안되어서 어려워요.”, “제 친구목사님은 교회를 건축하였다고 하는데.”, “어느 목사님은 해외에 다니면서 집회를하는데” 하면서 자신을 다른 분하고 비교하면서 한없이 초라함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영성을 계발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비교의식입니다. 그의 능력과 나의 능력을, 그의 재능과 나의 재능과 비교하는 순간, 내가 남보다 떨어진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상대방을 질시하고 시기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될 때 영성은 사라집니다. 설사 내가 좀 무엇을 이루었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셨기 때문이라는 신앙이 나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나의 어려움도 하나님의 경륜 안에서 보는 안목을 가지면 비교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나의 사명과 정체의식이 확고할 때 비교의식은 사라질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만드신 특별한 존재입니다. 나는 ‘나’일 뿐입니다. 내가 가장 나답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가 아브라함이 될 필요도 없고 모세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그대로 충실한 내가되면 됩니다. 나는 ‘나’이면 되는 것입니다. 나는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여 그 목적을 충실하게 이루어가기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실함으로 일하면 됩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나의 정체감, 나의 사명의식이 분명할 때, 우리는 쓸데없는 비교의식에 사로잡혀 고민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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