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통합의 꿈은 물거품 되는 듯

  • 입력 2017.01.12 11:1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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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말하면 적합한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단히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는 결국 한국 교회에 또 하나의 연합기관의 탄생을 알린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본보가 연초628호 지면을 통해 우려의 기사를 낸 바 있거니와 그간의 우려에 실망이라도 시키지 않으려는 듯 보란 듯이 새해 벽두에 또 하나의 연합기관이 된 가칭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회)을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한국 교회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과 한교연(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그리고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와 더불어4개의 연합기관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우려되는 것은 대형교단의 교단장들이 중심이 된 제4의 연합기관이 출범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이에 실망하거나 반대하는 군소교단들이 중심이 된 또 다른 연합기관들이 생겨난다 해도 이를 나무랄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결국 대형교단 중심의 연합기관들끼리, 혹은 대형교단 중심의 연합기관들과 앞으로 혹시라도 생겨날지도 모를 군소교단 중심의 또 다른 연합기관들과의 반목과 다툼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 크게 우려되는 사항이 아닐 수없을 것 같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누가 한국 교회의 대표기관이냐 하는 것이다. 4개의 연합기관이 서로 자신들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자처하고 각자 자기의 의를 자랑하려는 조짐이 벌써부터 엿보인다.

 

서로 말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가 않다. 각자 자기들을 중심으로 해서 헤쳐모여라는 식으로 기 싸움만 계속한다면 장차 한국 교회의 앞날이 그리 맑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나는 당신들의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같이 할 수가 없다고 서로를 비난하는 비난전이 계속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집안싸움이 격화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바라건대는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비록 우리의 기대는 무너졌으되, 모처럼 한국의 종교인구 비율에 있어 1위의 자리를되 찾았다는 자랑과 긍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는 한국 교회의 연합기관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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