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나체 희화 그림 국회에 전시돼 논란

  • 입력 2017.01.24 20: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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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 展’에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그려내 희화한 그림이 전시돼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그림은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이다. 프랑스 화가인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박근혜 대통령 얼굴의 나체 여성이 손에 ‘THAAD(사드)’라고 적힌 미사일을 쥐고, 침몰하는 세월호를 배경으로 최순실씨가 주사기 다발을 안고 있다.

이 작품을 놓고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측과 한 나라의 대통령을 나체로 표현한 것은 ‘정도를 넘어섰다’는 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전시회를 주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는 지난 24일 논평을 내고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은 따른다”며 표창원 의원에 대해 “정치 지도자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언론회는 “국민의 손으로 뽑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의 수준이 저 정도밖에 안 되나 생각하면 서글프다. 분명히 정치에도 금도는 있다”면서 “한 마디로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저질 발상이며, 무책임한 정치 지도자의 현 주소”라고 꼬집었다.

또한 “국회의원이라고 무한정의 권리와 자유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이미 표 의원은 경찰대학 교수 시절부터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정당한 주장을 비하하고, 최근에도 기독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는 철면피 의원”이라며 “현재 우리나라가 혼란하고 시끄러운 것은 이렇듯 자기 권리와 자유만을 주장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지도자들 때문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염치없다’고 한다. 표 의원은 정치 지도자라고 으스대지 말고, 염치가 무엇인지부터 배우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한편 해당 그림이 문제가 되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소속 여성의원 14명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표창원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표 의원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는 등 동료 의원은 물론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도 비난받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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