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회복의 로마교회사 산책

  • 입력 2017.02.06 23:1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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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은 올해, 많은 성도들이 곳곳의 기독교 성지로 순례길에 오를 전망이다. 그 가운데 바울과 베드로의 순교지이며 모진 박해를 피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숨어들었던 피신처 ‘카타콤’ 등 살아있는 기독교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로마에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모아지고 있다.

때에 맞춘 듯 로마를 중심으로 유럽에 살아 숨 쉬는 생생한 기독교 역사의 순간들과 그에 따른 영적 교훈을 담은 책 <잔인하게 이기지 말라>(한평우 지음·예솔)가 발간됐다.

이 책은 35년째 로마에서 사역하고 있는 유럽 선교의 산 증인, 한평우 목사가 로마 성지 곳곳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포토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회사의 굵직한 흐름과 그에 관련된 인물들을 △황제 △학자와 예술가들 △영적 거성들 △기타 등의 네 가지 챕터로 나누어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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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우 목사는 “사역하는 어간에 기독교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됐고, 틈이 날 때마다 역사적 현장을 수차례씩 방문했다. 그 때 받은 영적 감동이 커서 틈틈이 글로 써서 표현했다”며 “바라기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이 글에 스며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감격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이 책의 제목인 ‘잔인하게 이기지 말라’는 주교를 임명하는 서임권을 두고 갈등했던 신성로마제국과 교황청의 이야기다. 한 목사는 반드시 한 쪽은 이기고 다른 쪽은 지게 되는 운동 경기를 비유로 들며 영원한 승자란 없음을, 승자는 절대로 패자가 한을 품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카노사의 역사’를 통해 전한다.

이 한 권의 책은 네로, 티베리우스,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등 여러 황제들이 역사를 통해 전하는 교훈,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 고흐 등 천국을 소망하며 생각과 마음을 예수로 채워나갔던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나를 잠잠히 조명한다.

‘사도 바울이 순교한 트레 폰타나’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세 분수 수도원, 어거스틴이 회심한 밀라노의 정원, 왈도파 성도들이 핍박을 피해 비밀리에 예배드렸던 알프스 계곡의 굴, 성 프란시스가 기도한 동굴, 주님께서 오르셨던 산타스칼라의 스물여덟 개 계단.

한 목사는 이 책의 세 번째 챕터를 통해 사도 바울과 어거스틴, 마틴 루터 등 영적 거성들이 머물렀던 발자취를 짚어가며 깊은 영적 단상을 전하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준다.

책을 통해 한 목사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눈으로 따라가고 마음으로 듣다보면, 그의 열정적인 삶의 자세와 빛나는 영성이 그대로 전해져 오고, 공감과 함께 깊이 있는 울림, 더불어 나의 신앙을 돌아보고 바로 세우고자 하는 열망이 생겨난다.

추천사를 전한 이영환 목사(한밭제일교회)는 책에 대해 “한 목사님의 삶과 영성이 글에 그대로 녹아있기에, 지식이나 흥미로 끝나는 예화에 그치지 않고 성경적인 삶을 살도록 이끄는 짙은 생명력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또한 “목회자들에게는 유익한 설교 자료로, 성도들에게는 딱딱한 교회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기쁘게 일독을 권한다”고 추천했다.

<잔인하게 이기지 말라>는 믿음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길에 오르는 성도들,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믿음의 삶을 살아내는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산책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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