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은 유엔 지정 ‘세계여성할례금지의날’

  • 입력 2017.02.07 22:2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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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기의 전체 혹은 부분을 제거하거나 상처 낸 뒤 좁은 구멍만 남긴 채 봉합하는 ‘여성할례’가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의료적 목적 없이 성인식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할례에는 종교적인 의미, 혼전순결 유지 강요, 성적 욕구 억제 등의 목적도 있어 심각한 여성학대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여성할례는 마취나 소독 등 제대로 된 의료장비와 절차 없이 비위생적 환경에서 행해지고 있어 과다출혈, 쇼크, 각종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다.

실제로 중부 이북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차드, 소말리아, 수단, 토고, 이집트 등지와 아라비아반도 남부지역(예맨, 아랍에미리트) 등 무수히 많은 나라가 여성할례를 자행하고 있으며, 특히 예맨 해안지역과 이집트는 96~97%의 여성이 할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에 2012년 12월 유엔 총회에서는 여성할례를 전면 금지하자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매년 2월6일을 세계여성할례금지의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세계여성할례금지의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여성 할례 근절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소말리아월드비전 여성할례철폐 및 여성보건지원 사업 담당자 ‘님코 이드 아덴’ 직원이 직접 방한해 여성들의 건강과 인권을 짓밟는 여성 할례의 심각성을 알리고 또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1~2학년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는 할례의 실태 및 위험성, 소말리아월드비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성 할례 피해 여성 지원 사업과 이를 통한 소말리아 여성들의 성공적인 자립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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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 세계적으로 할례 철폐 반대 운동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형 손바닥 그림도 함께 그리며, 많은 국가에서 할례 철폐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원했다.

강연에 참가한 학생들은 “우리와 나이가 같은 친구들이 할례를 통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소말리아 여성들이 할례의 고통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여성 할례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해 2008년부터 소말리아에서 여성 할례 철폐 의식 개선 교육, 산과적 누공 수술 및 재활 치료, 직업 교육, 창업 지원 등의 통합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김성태 본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많은 학생들이 할례와 여성 인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여성 할례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할례 철폐의 당위성에 대해 알려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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