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의 이해 (19)

  • 입력 2017.02.10 09:2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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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춘 교수
[프로필]
◈ 정주건축연구소

신학적 관점에서 본 교회건축 1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부름 받아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육과 교제를 통해 세움 받고, 세상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보냄 받는 공동체로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교통하는 거룩한 기관이며 동시에, 섬김과 선교를 통해 세상과 깊이 관계하는 사회적 기관이기도하다. 교회건축은 이러한 교회의 사역들을 위해 필요한 공간들을 만드는 일이며, 나아가 이러한 사역들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 환경이며 도구이다. 또한, 교회건축은 그것이 자리한 지역사회의 중요한 시각적 환경요소로서, 필연적으로 그 형태와 공간이 세상에 드러나므로, 그것은 아름다워야 하며 동시에, 기독교와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지역사회에 드러내는 이미지 또는 그 상징물이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건축은 건축학적 접근만큼이나 교회론 또는 예배학 등 신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한다.

 

1. 예배를 위한 공간

신학자들은 기독교 예배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 인간이 응답하는 행위로서, 하나님의 현존, 임재와 축복의 은총에 대한 믿음의 외적표현이며 살아있는 형식’이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말씀과 성찬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와 은총 그리고 찬송과 기도 그리고 봉헌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예배는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이며,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적 행위로서, 교회 사역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따라서 예배를 위한 공간은 예배의 모임으로부터 흩어짐까지 그 예배가 공동체적, 영적으로 온전히 드려질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 되어야 한다.

 

1) 공동체로 모이는 공간

공동체의 예배는 그들의 모임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교회건물에는 먼저 그들이 예배 전에 교회에 도착해서만남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모이는 공간’이 필요하다. 모이는 경험은 건물의 외부 공간으로부터 시작된다. 교회의 입구 앞에 조성된 앞마당이나 중정은 일상의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의 거룩한 장소로의 공간적 전이(轉移)공간이며 동시에 그 자체로 모이는 공간일 수 있다.여기서 바라보는 교회 입구는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들어오도록 부르는 모습이어야 한다. 기념비적이거나 압도적인 모습의 입구는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는 인상적이겠지만, 배타적이고 권위적이어서 기독교 교회의 본질을 훼손한다. 그 입구를 통과해 들어서는 로비나 홀은 교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두 번째 장소이다. 그 곳은 그리 높지 않고, 지나치게 넓지 않으며, 인간적인 스케일을 가진, 그리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가지고 사람들을 환영하는 느낌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곳은 단지 거쳐지나가는 통로 같은 장소가 아닌, 들어오는 사람들을 영접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안내하며, 자유롭게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잠시 머물면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장소이어야 한다. 그것은 마치 가정의 친밀성, 편안함, 비형식성 같은 것을 연상할 수 있다. 모이는 공간은 홀/로비 근처에 확장된 공간으로 설치할 수도 있고, 적절한 방법으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곳 은 사람들을 환영하고, 환대하는 분위기로 디자인되어야한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이제 예배자들은 예배공간으로 이동한다. 예배실이 모이는 공간에 인접해 있는 경우, 단지 그 경계를 이루는 출입문을 통해 예배공간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예배실이 모이는 공간으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 있거나 다른 층에 있는 경우, 긴 복도나 홀, 계단, 승강기 등을 거쳐 가기도 한다. 이때, 복도는 지나치게 길지 않고, 단순한 형태의 공간이며 안전한 통로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통로는 비록 짧은 시간에 거쳐 가는 곳이지만, 하나님을 예배할 거룩한 시간과 장소로 옮겨가는 전이 또는 과정공간이며, 따라서 이 공간을 예배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마음과 몸을 가다듬는 예배 준비공간으로 설정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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