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하다

  • 입력 2017.02.10 09:4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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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촌 곳곳이 상처가 없는 곳 없고,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이 없다. 한마디로 아비규환(阿鼻叫喚), 그 자체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촉발된 끝없는 난민의 행렬로부터 북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놀음까지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히 보고만 있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특별히 근자에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던 IS(이슬람국가, Islamic States)에 의한 무차별적 테러는 우리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렇듯 상처투성이인 지구촌 백성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위로와 평안이라 할 수 있다. 무슨 말로 위로할 것이며, 어떤 행동을 보여야 평안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온갖 위로의 말을 다 동원한다 해도 평안을 주기에는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 하는 느낌이 짙게 드리워진다. 그만큼 이미 상처가 깊어질 대로 깊어진 탓일 것이다.문제는 지구촌 그 어느 곳보다 더 절실하게 위로가 필요한 곳이 우리 사는 대한민국이 아닐는지 모르겠다. 그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는 없으되 박근혜 정부들어 편할 날이 없다 할 만큼 알 수 없는 불안과 의혹의 역사에 휩싸여 가고 있는 모습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백성들의 마음이 어느 한 구석 편한 곳이 없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점이다. 단순히 무슨 게이트니 하는 말로 사건화하여 특검을 꾸려 수사를 하고 국회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하는 등 그럴싸 하게원리와 원칙대로 진행을 해나가는 듯하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가장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법(法)이라고 하는잣대로 죄를 묻는 것은 제도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겠으나 법을 준용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실리지는 않도록 각별히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세월이 길어짐으로 인하여 백성들의 가슴에 남겨질 상처와분열의 깊은 골은 무엇으로 치유할 것이냐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향하여 묻노니 상처가 있고 분열이 있는 세상을 위하여 특별히 깊은 묵상과 기도를 해야 할 자가 누구라 생각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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