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인권조례에 사회적 합의 이룰 것”

  • 입력 2017.02.13 17:1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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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안희정 충남지사의 동성애 옹호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충남기독교연합회(회장 강신정 목사)와 충남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최태순 목사) 대표단이 10일 오전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희정 지사와 면담하고 재차 인권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표단은 충남도민 인권선언에 포함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부분을 문제 삼고, 동성애로 인해 전통 윤리 도덕이 붕괴되고 에이즈 감염자가 증가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을 염려했다.

이들은 동성애자가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동성애가 전통가정을 붕괴시키고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등의 비판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을 조장하는 것임을 역설했다.

특히 이날 대표단은 안 지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은 동성애에 대해 종교적 신념으로 문제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는 충남 기독교계 전체를 모욕하는 언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당시 충남기독교계는 아직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 것뿐인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사과하겠다. 충남 기독교계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들 인권도 보장해야한다는 게 소신이지만,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도인권위원회, 인권센터와 협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 이룰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청남도는 2014년 10월 ‘충남 인권선언’을 선보인 이래 이를 구체화한 ‘충남 도민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이듬해 10월 제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충남인권센터의 운행지침 성격을 띤 관련 조례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해 놓은 상태다.

한편 이날 대표단과 안 지사가 면담한 장소 밖 복도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회자 및 성도 50여명이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표단은 면담을 마치며 안 지사와 충남 도정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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