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뿌뜨리 기아대책 통해 구순구개열 수술

  • 입력 2014.04.23 14:41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이성민)은 구순구개열 기형 아동 뿌뜨리(여, 4세)가 지난 4일 입국해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서 수술을 받은 후 21일 돌아갔다고 밝혔다.
 
구순구개열은 입술(구순)과 입천장(구개)이 떨어지거나 갈라져 있는 것이다. 출생신고도 없이 자라던 뿌뜨리는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기아대책 함춘환 기아봉사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입국절차를 받아 한국에 왔다.
 
뿌뜨리가 사는 인도네시아 ‘숨바’는 섬 전체가 석회질로, 나무나 풀이 자랄 수 없는 황량한 땅으로 알려졌다.
 
이 곳의 유일한 식량은 옥수수죽이나, 몇 년 째 이어진 흉년으로 하루 한 끼도 먹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함춘환씨는 “숨바섬 아이들은 쌀 밥 한 그릇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인데, 뿌뜨리는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데다 입모양 때문에 음식을 먹거나 소화시키지 못해 영양상태가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수술을 담당한 연세대 치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정영수 교수는 “지금까지 본 구순구개열 환자 중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한국에서는 보통 출생 일 년 될 때쯤 구순열 수술을 하는데, 뿌뜨리는 뼈가 자리 잡힌 상태인데다 입술을 이어 붙일 부위가 좁아 지금까지의 수술 중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뿌뜨리는 지난 8일 1차 구순열 수술을 마쳤다. 기아대책 유진희 팀장은 “뿌뜨리는 수술 후 달라진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웃기도 했다”며, “연세대 치대병원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과 함께 지원하는 메디컬코리아나눔의료기금에서 수술비 일부를 받기로 했지만, 아직 2차 수술이 남았다. 6개월 후 재입국해 구개열 수술을 받아야 마무리되는데, 1∙2차 수술비 뿐 아니라 두 번에 걸친 항공료 500여만 원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