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교과서(55)

  • 입력 2017.02.16 11:5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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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기 목사
[프로필]
◈ 한동교회

“내가 보니 여섯 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여기 여섯 째 인을 뗄 때 일어난 현상은 천재지변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천체의 재앙 같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내가 보니 여섯 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6:12절) 큰 지진으로부터 시작하여 두려움과 공포 분위기로 만드는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다가 17절은 절정에 이른다.

 

1) 해는 빛을 잃고 새까만 물체로 변질되고,

2) 달은 해와는 반대로 피같이 온통 빨개지고,

3) 별은 수천 억 개가 상상 못할 만큼 쏟아지고,

4) 하늘은 카펫을 둘둘 말아서 쓰레기장에 버리듯 없어지고,

5) 대륙의 산들은 바다에 침몰하고,

6) 해양의 섬들은 내륙으로 올라와 산이 되었다.

 

땅과 바다. 하늘과 천체에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서 놀라워하면서 이때가 어느 때일까 하는 것이 논쟁거리다. 이런 상황을 신학계는 별별 방법으로 해석을 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이는 상징적으로 어떤 이는 문자적으로 어떤 이는 역사적으로 다양하게 풀어보려고 하나 허사가 되고 만다.

심지어 어떤 이는 해는 대기업을 상징하고 달은 중소기업을 상징하고 별은 그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 일용직들이라고 하며 세계 경제가 디폴트의 상황이 일어나면 경제 대공황의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해석이든지 속 시원하게 풀어지지가 않는다.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는 중에 70~80%의 해석자들은 세상 끝 날이라고 직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전통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지막 날이면 전면적으로 온전히 파괴될 것인데 국지적이며, 부분적 재난이라는 것을 볼 때 세상 끝 날이 아닌듯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여섯째 인을 떼는 사건이 어디까지인지 범위를 먼저 설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범위를 12절부터 17절까지 라고만 한다면 우리는 해석상에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범위를 7장까지 확대해 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많은 이들이 이 유형에 속하여 6장 17절까지로 보고 7장은 막간 계시 또는 삽입계시라고 한다.

필자는 여섯째 인을 뗄 때에 일어난 사건은 6장 12절부터 7장 17절까지라고 본다. 7장을 막간계시라는 것을 거부하고 계속되는 계시라고 생각한다면 7장 17절이 끝나고 곧바로 8장 1절에서 일곱째 인을 떼시기 때문에 7장 17절까지 범위를 확대할 수가 있다.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 가끔 걸림돌이 되는 것이 성경 내용을 구분하는 장(章 chapter)과 절(節 verse)이다. 때론 장 절 때문에 소중한 하나님의 의도를 상실할 때가 있다. 장과 절은 정경이 채택된 이후의 구분이다. 단지 찾기에 용이하도록 한 것인데 우리는 그 장절이 내용이나 의미까지 구분한 것(그럴 경우도 많지만)으로 생각하고 장과 절 때문에 전후문맥의 내용과 단절시켜 해석하려 한다. 그러나 때로는 전후문맥을 보아서 장과 절을 넘나들며 내용을 파악하기도 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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