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위해 사재 턴 ACTS 우심화 교수 사연 전해져

  • 입력 2017.02.19 21: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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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 신설돼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선교중국어과 우심화 학회장이 지난 4년간 7300여만원에 달하는 사비를 털어가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해 온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2013년 22명 입학으로 시작된 선교중국어학과의 올해 졸업생은 2명에 불과하다. 한 명은 졸업 후 중국 대련 소재 온누리교회에 취업했고, 다른 한 명은 중국 하북사범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했다. 이들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4년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특히 이들은 선교중국어학과 학과장 우심화 교수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했다.

특히 만학도이기도 한 정미선씨(44)는 “우 교수님은 오리엔테이션 때마다 학생들에게 ‘4년을 주면 40년을 돌려주겠다’고 말씀하신다. 4년을 온전히 공부에 투자하라는 말”이라며 “처음 한 학기 동안에는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공부에 별로 흥미도 없는데다 고등학생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버거웠지만 연수를 다녀오면 교수님의 진정한 마음을 다들 알게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 교수의 진심이 전해져서일까. 학생들은 우 교수를 ‘위빠바’라고 부른다. ‘빠바’는 중국어로 아빠라는 뜻이다.

선중과는 학생들의 어학실력 향상을 위해 매년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중국 및 대만으로 6주 과정의 단기 어학연수를 간다. 한번 갈 때마다 1인당 25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우 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비로 연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 교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구체적 금액 등을 밝히기를 겸연쩍어 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우 교수는 지난 4년간 7300만원을 선중과에 기부했다. 그 비용은 학생들의 연수 비용 및 교재비, 학과 부자재 구입 비용으로 사용됐다.

우 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사비로 학생들을 공부시키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 교수의 이 같은 학생 사랑은 학비지원 등에서 끝나지 않았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시험 과목 중 한국사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 우 교수는 한국사 과목 개설을 직접 주도해 설치하기도 했다.

우 교수는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내 자식은 물론 다른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속이 시커멓게 타 도울 수밖에 없었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사비로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일 뿐이지, 내 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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