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운택, 싱크로율 200% ‘베드로’ 역할 선보여

  • 입력 2017.02.22 13:4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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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영화 ‘친구’로 데뷔하고, 동년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익살스러운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배우 정운택.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연기활동을 보여준 바 있다.

악역을 맡아 연기를 해도 밉지 않은 매력을 뽐냈던 그의 이름 뒤에 근래 들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과 3범’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그간 폭행, 무면허 운전 등 물의를 일으키며 연예계를 잠시 떠나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가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게 된 그는 해서는 안 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한다. 그렇게 더 이상 추락할 바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던 그 때, 그는 필연적으로 예수님을 만났다.

뿌리 깊은 불교 신자였던 그가 절망의 끝에서 주님을 만난 사건은 ‘정운택’이라는 사람을 180도 다른 인물로 변화시켰다. 그의 신앙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입을 모아 ‘불 받았네.’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를 소재로 한 뮤지컬 <베드로>(연출 이정은·극작 김동철·극단 예배자)에서 주인공 베드로 역할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드로는 자신의 발을 씻어 주시는 주님께 ‘모든 제자들이 주님을 배신한다고 해도 저는 배신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고백했었지만, 제사장 뜰에서 작은 여종의 외침에 예수님을 저주하고 부인하며 도망가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이다.

한참을 도망치다 예수님이 기도하시던 겟세마네에 도착해서야 지나간 기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예수님께서 하셨던 이야기의 참 뜻을 깨닫는 베드로. 뮤지컬 <베드로>는 베드로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진정한 제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있어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은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진다.

극의 중심에 서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배우 정운택은 “하나님이 제 삶 속에서 준비과정을 거쳐 베드로라는 역할에 앉혀놓으신 것 같다”며 ‘베드로’ 역할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올해 초까지 참여하고 있던 연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던 그에게 극단 예배자 김동철 대표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김 대표가 전화를 걸어 자신이 ‘베드로’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내와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선배님께 연락을 드려보라는 음성을 들려주셨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아, 하나님의 명령이구나.’라는 마음의 감동을 받았고, 그 즉시 김 대표와 만나 작업에 착수해 공연을 올리게 됐습니다.”

정운택은 “당시 대본도, 공연장도 그 어떤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만들어주셨다”며 “그렇기에 이번 뮤지컬을 통해 정운택이라는 배우의 연기실력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했다고 박수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십자가 복음만이 드러나서 관객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단 예배자 김동철 대표는 “회심의 과정과 삶의 모습까지도 베드로와 닮아있던 배우 정운택 씨와 베드로의 만남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며 “모든 배우들이 기도와 열정을 바쳐서 완성시킨 뮤지컬 <베드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베드로>는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3월3일까지 공연된다.(070-4287-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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