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한 목소리로 “탄핵 선고에 무조건 승복해야”

  • 입력 2017.03.09 15:1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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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한 선고 기일이 10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가운데 교계에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어느 한 진영이 불복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치유되기 힘든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어떻게 결정이 되든지 간에 그 결론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해야만 한다. 이것이 법치주의의 기본이요 근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분열과 극심한 혼란은 필연적으로 다가오게 된다”며 “어떠한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승복하고 양분된 국민이 아닌 하나로 화합된 국민으로서 내일의 대한민국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진영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원망하거나 탓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재판관은 법관으로서의 소신과 책무에 따라 판결하는 것뿐이고, 내일의 대한민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힘을 합쳐 만들어가야 할 우리의 삶이요 터전”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총은 “결론으로 가는 과정에는 치열한 대립이 있었다 할지라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 거룩함을 이루고 하나 되는 성숙한 국민이 되길 기대한다”며 “탄핵 심판이 끝이 아닌 미래를 여는 시작이 되고, 정치, 이념, 지역, 세대 등의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단초가 될 때 우리 앞에는 희망의 대한민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탄핵 선고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과 종교인, 시민사회 모두는 헌재 결정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며 “본인이 승복할 뿐 아니라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지지자들과 국민 모두를 진심으로 달래고 설득하고 자중 자제토록 함으로써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내일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어느 한 쪽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더 큰 국난의 위기를 몰고 오게 될 것”이라며 “헌재 선고를 앞두고 헌재와 헌법재판관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압박은 법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반민주적 폭거나 다름없다. 그 어떤 불법적인 단체행동도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끝으로 한교연은 “내일 이후 우리 모두는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 땅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교회와 온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묵상하면서 우리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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