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트럼프 대통령에 서신 “대북 선제공격 논의 중단” 촉구

  • 입력 2017.03.21 10:5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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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전문을 공개했다.

교회협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한 선제공격과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논의 등에 대해 한반도 핵전쟁 유발행위로 규정하고 미대사관 앞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함과 동시에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

교회협은 서신에서 “최근 사드 미사일방어체계가 남쪽에 도착했고, 북측은 이에 대응하여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수십년 간 계속된 남북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특히나 우려된다”면서 “우리는 대통령께서 당장 행동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전쟁을 향한 발걸음을 돌이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성공적 전략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에 대한 선제 공격을 선택 사항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이러한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측과의 대화를 통해 긴장관계를 완화시켜 주기를 부탁한다. 대화는 이 긴장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당장의 생존이 군사적 방어력에 달려 있지 않다고 북측을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교회협은 “한반도의 주민들은 정전 협정 체결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당장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을 성사시키거나 혹은 우리 모두에게 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우리의 존속을 위해 대화를 시작하고 동북아시아가 새로운 세계 대전의 위험으로부터 돌아설 수 있도록 행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회협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냄과 동시에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회에 연대를 요청하는 서신을 함께 보냈다.

이에 교회협은 “세계교회협의회, 독일 동아시아선교회,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인도교회협의회, 미국세계선교회(GM), 캐나다연합교회, 방글라데시교회협의회, 스코틀랜드, 대만, 독일 Mission21 등 세계교회들이 심각성에 공감하며 한미 정부에 평화를 위한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하겠다는 서신을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사드배치, 대북한 선제공격,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 등 한반도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양국의 정책에 대해 세계교회와 긴밀하게 연대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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