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관계 연령 12세로 낮아져…절반 이상 피임 안해

  • 입력 2017.03.22 15:3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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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피임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개선과 추가적인 성교육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 연구팀은 2013~2015년 진행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당 조사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는지 △성관계 시작 연령은 언제인지 △임신 경험이 있는지 △피임을 한 적이 있는지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무엇인지 등 청소년들의 성과 관련된 문항 8개를 추려 청소년 성문제 실태를 살폈다.

연구에 포함된 21만 2538명의 청소년 중 성관계 경험률은 5.0~5.3%로 나타났으며, 남학생이 7.0~7.4%로 여학생의 2.8~3.1%보다 높았다. 성관계 시작 연령은 12.8~13.2세로 초등학교 5~6학년에 해당했다.

특히 성 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0.2%는 임신으로까지 이어졌으며, 이들 중 66.1%~73.6%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피임실천율은 2013년 39%에서 2015년 48.7%로 10%p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15~19세 미국 여학생 피임실천율이 98.9%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에 비하면 아직도 턱없이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으로 나타났으며, 2013년 63.9%에서 2015년 69.3%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체외사정이나 자연피임과 같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약 20% 정도였으며, 경구피임약 이용은 오히려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성교육 프로그램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성관계 시작 나이가 12세로 빨라진 현실을 감안하여 성교육 시작 시기도 앞당기는 한편 원치 않는 관계를 거절하는 법이나 관계를 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피임법의 효과와 사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윤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서구에 비해 성경험이 있는 비율은 아직 적지만 낮은 피임실천율로 인해 원치 않은 임신이나 성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청소년들의 성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청소년들이 피임법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제공받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발육이 빨라지고, 각종 선정적인 문화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주일학교 및 청소년부에서의 신앙교육과 지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들이 교회에 잘 출석한다고 하여 ‘우리 아이는 아닐거야’라는 막연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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