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범죄 다룬 영화 ‘지렁이’ 4월13일 개봉

  • 입력 2017.03.22 23: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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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영화관 개봉 비용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이색적으로 스토리펀딩을 진행해 주목받았던 영화 <지렁이>(제작 미디어파크)가 4월13일 개봉한다.

청소년 성범죄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 <지렁이>는 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몸부림치는 장애인 아버지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야’는 성범죄 피해를 입고 사망하게 되지만 어느 순간 피해자는 가해자로 뒤바뀐다. 장애를 가진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뛰어들지만 학교와 경찰, 가해학생 가족과 기득권의 권력 앞에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한다. 이처럼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분노한 아버지는 결국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지렁이>를 연출한 윤학렬 감독은 “영화 지렁이는 사학의 명문 도화 예고 성악과에 입학한 외동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죽음 뒤에 감춰진 집단따돌림의 가해와 피해, 그리고 방관자의 시선으로 충격적인 학원가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특히 “영화를 통해 밟으면 꿈틀한다는 지렁이의 외침이, 장애우들의 인권과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렁이’ 제작진은 실제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와 피해자 및 폭력을 방관하는 이들을 직접 만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전문가들은 “사회적인 이슈를 지닌 작품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전 관객을 확보하고 괄목할 만한 흥행 성과를 이룬 바 있다”면서 “청소년 성범죄를 소재로 한 ‘지렁이’가 극장가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는 특히 가해자 윤정역 역으로 출연하는 이철희 씨는 산본제일감리교회 이상국 목사의 자녀로 1500여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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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씨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학부모님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면서 “언제나 말씀과 기도로 이끌어준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지렁이>는 ‘철가방 우수氏’, ‘오! 해피데이’를 연출하고 ‘오빠생각’의 시나리오 원작자인 윤학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해 온 연륜의 연기파 배우 김정균이 함께한다. 여기에 1500명이 지원한 오디션에서 발탁된 실력파 신예 오예설의 과감하고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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