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시급한 국민적 고질병

  • 입력 2017.03.24 09: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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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 경찰의 힘(?)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듯싶다. 낮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순찰차 몇 대 정도 파손하고 도주하는 것은 뉴스 꺼리조차 안 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적 차이도 없다. 술을 마시는 것은 적어도 저녁 시간의 문화라고 보았던 것도 이제 어제의 일이 되고 말았다. 대낮에 술을 마신 젊은이가 난폭운전으로 행인을 치고 남의 장사하는 가게를 들이박고도 ‘나 술 안취했다’고 횡설수설해도 흉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진단과 처방을 내놓기는 하지만 오히려 대책은 속수무책이다. 면허정지나 면허취소조차 먹히지가 않는 모양이다.

 

남의 재산을 파손하는 것은 물론이요 고귀한 생명까지도 손상을 입히게 되는 난폭운전은 이제치료가 시급한 국민적 고질병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나라에 과연 미래는 있는 것일까. 주린 배를 부여잡고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를 부르짖던 시절을 보내고 너나없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사느라 한 마디로 옛 시절 우리 민족이 가졌던 도덕적 숭고한 정신은 사라지고, 이기적이요 배타적인 폭력만이 살아남는 것 아닌가 두려움이 앞선다. 며칠 전 전북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경찰차 6대를 부수고 경찰관 3명에게 부상을 입힌 40대 여인의 30Km에 이르는 광란의 질주는 우리 사회가 지금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아닌가 한다. 속히 고쳐야 할 고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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