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가 선택한 대선정책,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근대문화 보존’

  • 입력 2017.03.28 19:0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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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교연·한장총, ‘한국기독교 대선정책 1차 포럼’ 개최

“민족의 양심인 한국교회, 한국사회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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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함께할 대선정책이 발표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채영남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기관들은 3월27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한국기독교 대선정책 1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와 ‘바른 역사정립과 근대문화 보존’이 주요 대선 정책으로 제안됐다. 결의에 앞서 이용희 교수(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가 발제자로 나서 ‘2017년 대선과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차별금지법이란 대한민국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고자 제정 시도된 법안이지만 해당 법안 항목에는 동성애에 대한 비판 내지 반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독소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은 단순히 동성애자들을 욕하거나 왕따 시키는 등의 차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정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차별로 간주해 형사처벌을 하는 법”이라며 동성애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교도소에 가거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용희 교수는 “강의나 설교, 방송 등에서 동성애에 관한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비판하는 것은 표현과 사상의 자유에 속한 것”이라며 “정부가 동성애를 정상적이고 윤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제하는 것은 국민 대다수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의 형평성 원칙에 어긋나는 역차별”이라고 규탄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동성애가 왜 안 되는지 윤리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가르쳐야 한다. 동성애 문제를 놓고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정책 검증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정립과 근대문화 유산 보호’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역사 정립과 근대문화유산 보호차원에서 위원회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국 기독교는 한국의 근·현대사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현행 역사교과서는 기독교의 이런 역할을 거의 무시하다시피 기술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 편찬된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교육·의료 분야의 ‘선교사 활동’을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학교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헌법에 전통문화, 민족문화만이 아니라 근대문화도 보존될 수 있도록 헌법 조항을 개정해야 하며, 각종 근대문화를 보존·지원하기 위해 근대문화 보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국교회와 협력하여 기독교역사문화박물관을 만들고, 정부가 만든 각종 근대문화 박물관에 기독교를 통한 근대문화의 유입에 대해 전시할 것”을 요구했다.

발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함께할 대선정책과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19대 대선을 앞두고 동성애를 옹호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를 지지하거나 대변하는 대선 후보자가 있다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번 대선에서 ‘동성애 차별금지법’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을 파악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교회의 정책과 비교해 합당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뜻을 천명했다.

또한 ‘(가칭)대한민국역사정립특별위원회’ 설립을 예고하며 “역사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종식되기를 바라고, 기독교가 한국사에 끼친 영향과 사실을 공정하게 서술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동성애 차별금지법과 바른 역사정립과 근대문화 보존에 관한 대선 후보자들의 입장은 대선을 앞둔 1000만 한국교회의 중요한 관심과 선택적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며 “제19대 대선에서 공명선거와 투표 참여에 적극 앞장서겠다. 하나님 뜻에 합당하고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갈 대통령 선출을 위해 기도와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채영남 목사는 “한국교회가 민족의 양심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나라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제안하는 좋은 정책들이 채택돼 차기 대통령이 바르게 이끌어감으로써 행복한 나라, 축복의 근원이 되는 나라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길자연 목사는 “역사의 주권하는 하나님이시다. 이번 대선에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가 주도할 것”이라고 격려사를 전했고, 소강석 목사도 “이제는 내 목회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전방위적 공격을 당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교회 생태계를 잘 지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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