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기도생활 청산시킬 지침서 ‘기도를 성장시켜라’ 발간

  • 입력 2017.03.28 19:0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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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빼앗긴 시대’

1970년대 말, 강원도 시골에 흙벽돌로 지어진 조그만 교회에는 열댓 명의 어른들과 학생 몇몇이 모이곤 했다. 추운 겨울날이면 예배실 정 가운데 놓인 난로를 떼긴 했지만 그나마도 연료를 아끼기 위해 예배시간 맞춰 잠깐씩 떼는 것이 다였다.

그래도 성도들은 차디찬 예배실 마룻바닥에 얇디얇은 이불 한 장씩 깔고, 덮고 허리가 휘도록 기도의 무릎을 꿇었다. 밤을 새워 기도하던 중 목이 마르면 한 대접씩 떠다 놓던 냉수는 어스름 새벽녘이 터 오면 이미 꽁꽁 얼어 있곤 했다.

덩달아 시린 두 손 호호 입김 불어가며 기도하던 어머니 권사님들의 눈썹과 인중 언저리에도 하얗게 얼음이 얼던 모습이 김철웅 목사의 기억 속에 선하게 남아있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그 시절. 곳곳에 개척교회들이 확산되고, 어느 교회를 가든, 아무리 작은 교회라 해도 기도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던 그 기도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근간이 되었는데, 지금은 바로 그 기도를 잃어버린 듯합니다. ‘기도를 빼앗긴 시대’,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산재한 고난, 원인은 기도의 부재

국내외에서 신유사역을 펼치면서 기도트랙과 기도캠프로 활발히 기도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김철웅 목사(은혜의강교회)가 최근 기도지침서 <기도를 성장시켜라(황금이삭books)>를 발간했다.

김철웅 목사는 오늘날 다양한 문제에 부딪혀서 고통 중에 방황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며 이들의 믿음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음을 느꼈다. 원치 않는 질병,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부도, 계획에도 없던 가정불화 등 그리스도인의 삶에 산재한 고난들은 구원받은 것을 제외하면 불신자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

김 목사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기도’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하나님은 실시간으로 전능하시다. 하나님께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전능하신 능력으로 우리 기도에 넉넉히 응답하실 수 있다. 문제는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기도의 능력을 진정으로 믿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이 자신의 기도생활을 돌아보고 기도생활에서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 스스로를 하나님과 사람 앞에 내세울 것이 전혀 없는 과거를 가진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제사상 앞에 엎드려 우상숭배 하는 가정의 장남, 가난한 산동네에서도 제일 가난했던 집안, 사람들을 잘 사귀지 못하는 내성적 성격, 볼품없는 외모, 들어오기 무섭게 돈이 흩어지는 빈 지갑,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고, 아무도 아끼지 않는 인생이 자신이었다는 것.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기도의 응답을 풍성히 누리는 삶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알려주셨다고 전한다. 그리고 “제가 바뀌었다면 여러분도 바뀔 수 있다”고 단언한다.

담임하고 있는 교회사역과 황금이삭선교회의 훈련사역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김 목사는 기도집회에 참석했던 성도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책 발간에 나서게 됐다며 웃어보였다. 전국을 다니며 인도했던 기도집회에서 김 목사가 전한 기도에 대한 메시지들이 성도들에게 신선한 영적 도전이 되었고, 이를 책으로 발간해달라는 요청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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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김철웅 목사
 

5분을 기도하든, 500시간을 기도하든 응답 못 받으면 똑같은 것

김철웅 목사가 기도 성장을 위해 주장하는 주요 골자는 ‘응답 받는 기도’다. 흔히들 기도를 두고 ‘영적인 호흡’이라고 한다. 육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 섭취가 필수적이듯이, 영적 건강을 위해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백성이라면 필연적으로 기도를 해야 맞는 것이지만, 기도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성도들이 많다. 김 목사는 그들이 기도하지 못하는 이유로 ‘재미’가 없기 때문임을 꼽았다.

그는 “인터넷 게임에 빠진 청소년은 기를 쓰고 컴퓨터에 매달린다. 도박에 빠진 사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기에 몰두한다. 기도도 똑같다. 기도가 재미있게 느껴진다면, 거기에 몰두하는 것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재미는커녕 부담스러운 짐처럼 느껴지는 기도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응답 받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간구할 때마다 빠짐없이 응답받는다면 기도가 엄청 재미있을 겁니다. 기도만 하면 치유가 일어나고 기적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기도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고 삶이 좋아지니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응답을 받지 못하면 기도가 재미없습니다. 따라서 기도가 재미없고 부담스럽다면, 그 사람은 이미 기도생활에 실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기도생활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기도의 세계를 잘 모르는 것’을 꼽는다. 게임을 해도, 스포츠를 해도, 그것이 어떤 원리로 진행되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그 자신이 철저한 깨어짐과 통탄의 회개를 통해 하나님을 맞닥뜨린 사건들, 기도생활을 통해 겪은 에피소드를 본서에 풀어놓고, 이를 통해 기도생활의 기초적인 원리와 영적세계의 어떠함을 쉽고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바빠서 기도 못 한다? 기도의 맛 몰라서 안 하는 것”

끝으로 김 목사는 ‘바빠서 기도 못 한다.’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의 필요성’을 깨닫기 바란다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것보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훨씬 넉넉히 받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거워 신음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 책임을 쉽게 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땅이 딱딱하기 때문에 소 한 마리가 혼자 메는 멍에로는 땅을 갈아엎기 힘들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멍에는 쌍으로 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김철웅 목사는 “이미 한 쪽 멍에는 예수님이 지고 계시고, 우리는 그냥 예수님 옆 빈 자리의 멍에를 지고 붙어서 가는 것뿐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우리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기도할 때 삶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철웅 목사는 지도지침서인 본서를 통해 도전받고 기도생활에 승리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가이드북 제작에 착수했다. 응답받는 기도를 위한 실제적인 훈련을 이끄는 가이드북은 4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031-741-0191 / www.rg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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