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인한 中 반한감정, 동포들에게도 후폭풍

  • 입력 2017.03.28 19:2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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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통해 중국동포에 전해지는 괴 소문들 허위로 밝혀져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퍼져가고, 그 후폭풍이 사회·경제·문화계 전반적으로 불어오고 있다. 이 여파는 한국을 찾은 중국동포들에게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동포들은 SNS등의 매체를 통해서 날아드는 괴 소문과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의 출입국에서 중국인을 집중 단속하여 현재 용인·수원 지역 600여 중국동포가 잡혀갔다’는 소문이 그것이다.

두 번째 소문은 ‘중국에 돌아간 동포에게는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고, 세 번째 소문은 ‘중국 당국에서 중국동포들에 대한 소환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2001년 창립 이래 1만6000여명에 달하는 중국동포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를 지원하기 위해 법무부지정 동포체류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중사랑교회 서영희 목사는 놀란 중국동포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서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서 목사는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성도들이 많다. 저희 한중사랑교회에서는 소문에 대해 일일이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설교에서도 이러한 소문에 동요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중국에 돌아가면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 서 목사는 삼양 총영사관이 밝혀온 입장을 전했다. 삼양 총영사관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주선양총영사관은 3월6일부로 당관이 발급하는 모든 종류의 사증에 대해 지정 대행사를 통한 신청 이외에 신청인 본인의 직접 방문 신청도 허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사증 접수 시간도 1일 2회로 연장되었습니다. 주선양총영사관은 중국국민의 한국여행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모든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즉 영사관에서 사증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

세 번째 소문인 ‘중국 당국에서 중국동포들에 대한 소환 명령을 내렸다는 것’ 또한 확인된 바 없는 거짓 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 목사는 “이처럼 한국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불화로 인해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지 못하는 것을 우려해 출입국과 외교부 정책을 통해 이전보다 더 쉽게 한국에 올 수 있게 돕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 측에서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의 사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어 중국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중사랑교회에 출석하는 중국동포들은 서 목사의 설명을 듣고, 중국에 갔다가 쉽게 비자를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성도들이 있음을 보면서 점차 안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 목사는 “물론 중국에서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 단체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어렵지만 개개인이 한국 영사관을 통해서 직접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오가는 것은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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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희 목사(한중사랑교회)
 

서영희 목사 “정치적 입장 버리고 긍휼한 마음으로 섬겨야”

서영희 목사는 앞으로 한-중 우호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풀어져나갈 것인지 미지수인 현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제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한중 우호관계와 한국의 동포 배려 정책을 통해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하셨기에 한중사랑교회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역해왔다”면서 “한중관계가 좋지 못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더욱 민감하게 살피고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동포들이 언제까지 한국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불안한 마음에 무엇인가 붙잡고 싶고, 의지할 대상을 찾게 되는 중국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 목사는 “외국에서 나그네 된 중국동포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입장은 버리고, 긍휼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선교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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