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정관개정 통과, 3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큰 변화

  • 입력 2017.04.07 12: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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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7.7정관을 기초로 한 정관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한기총은 4월7일 실행위원회에서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1시간여에 걸쳐 축조심의한 후, 임시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한교연과의 통합 추진은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정관개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기존 1인 대표회장 체제에서 3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큰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아울러 회원을 교회 숫자를 기준으로 ‘가나다’군으로 나누고 공동대표회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 선출이 아닌 인준으로 바꿨다.

가군은 7000교회 초과 교단이고, 나군은 1000~7000교회, 다군은 1000교회 이하 모든 교단이 속한다. 각 군에서는 1명의 공동대표회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며, 출석 총회대의원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자격에 있어서는 ‘이단성 시비로 물의를 빚지 않은 자’여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됐고, ‘회원교단의 총회장으로서 소속 교단 총회(임원회)의 추천을 받은자’라는 개정조항에 의해 현직 총회장에게만 공동대표회장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이 외에 한기총 임원에 ‘상임회장’직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회원교단 전현직 총회장들 중에서 선임되도록 했다. 특히 합동, 통합, 대신, 기감, 기하성, 기성. 기침 등 7개 교단에서는 각 1인을 전현직 총회장 중에서 자율적으로 선출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회원교단은 각 교단의 추천을 받은 이들 중 전형위원회에서 2명을 선출하여 인준받도록 했다.

회원들의 총회대의원 및 실행위원 파송 기준도 변경됐다. 한기총은 매년 11월 말까지 교세보고(실명교회수)를 하도록 했으며, 이에 근거해 총회대의원과 실행위원의 숫자를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원교단들은 한기총 가입시 한 차례만 거쳤던 교세보고를 매년 시행해야만 한다. 교세보고가 접수되지 않은 교단은 총회대의원 및 실행위원 파송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이미 알려진 대로 기존 한기총 회원이 복귀시에는 총회의 승인을 생략할 수 있다는 조항도 신설됐다. 이는 이번 정관개정의 목적인 한국교회의 대통합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올해 10월 말까지 복귀하는 교단에만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하는 단서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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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이번 정관개정으로 회원교단과 단체에 대한 징계에서 나아가 총회대의원까지도 제명할 수 있도록 총회와 실행위에 권한을 부여했다. 구체적으로 3년간 회비를 미납할 경우 ‘당연탈퇴’되도록 했으며, 정관과 운영세칙, 제반규정을 준수하지 않거나 결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임원회의 결의로 권고한 후, 시정되지 않으면 회원권을 제한하거나, 회원교단과 단체, 총회대의원을 자격정지 또는 제명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한기총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이단과 관련된 주장이나 동조 등의 행위를 할 경우에도 회원권 제한이나 제명할 수 있으며, 특히 임원회의 동의 없이 한기총 업무와 관련해 사회법정에 고소, 고발 및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 그 즉시 당연탈퇴되는 강력한 제재 조항을 신설했다.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동성애 배격 및 대책’은 제1장 총직 제3조(목적)에 포함됐다.

임시총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기총에서 정관을 개정하고, 회원이 아닌 교단들까지 들어오면 명실공이 하나 되는 한국교회를 이루게 된다”며 “우리가 대통합을 이루고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을 때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음주의 신앙으로 하나 되어 한국교회를 지키고 나라를 구한다는 귀한 목적으로 출발한 단체가 최근 분열로 인해 사회와 교계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 것에 대해 이 시간 모든 회원과 언론 앞에서 회개한다”며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될 줄 믿는다. 부정적인 비판에 마음은 아프지만 모든 비판을 수용하고 반드시 하나 됨을 이룰 것이다. 한국교회 대통합의 초석을 놓는 일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공산주의, 동성애, 과격 이슬람주의, 혼합주의와 싸워야 한다. 우리의 공동의 목표를 상실하고 자체적으로 사분오열되어 싸우는 것은 절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며 “오늘 하나 되는 기적의 역사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한기총은 임시총회에서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에 대해 거수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48, 반대 5로 통과시켰다.

한국교회 대통합이라는 목표에 있어 정관개정이라는 한 걸음을 내디딘 한기총은 한교연과의 통합 논의가 잘 이뤄질 경우 오는 12일 통합 선언을 하게 될 예정이며, 한국교회총연합회 구성원들까지 포괄한 연합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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