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의 진화는 유전학적으로 불가능”

  • 입력 2014.08.07 10:4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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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회장 이광원, 이하 교진추)가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에 기술된 진화론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고 수정할 것을 다섯 번째로 청원했다.

지난 1일 교진추는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3종이 다루고 있는 핀치 부리 변형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며 “핀치 부리의 변형은 진화의 증거가 아니다”라는 교과서 진화론 개정 청원서를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과학교과서 감수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직접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청원서에서 교진추는 “2011학년도부터 채택된 고등학교용 과학 교과서에서 ‘핀치 부리의 다양성이 유전자의 돌연변이 결과로 나타난 자연선택’이라는 취지의 모든 진화론적인 기술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삭제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핀치 부리의 변형에 대한 자연선택설은 실험적 근거가 매우 빈약하며, 다양성은 부리와 관련한 단백질의 함량의 차이 때문이다’라는 내용으로 개정”하고 “아직은 추측에 의한 가설일 뿐임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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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진추의 조사에 의하면 총 7종의 2011학년도 융합형 과학교과서 중 4종의 교과서가 핀치의 진화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교진추는 “미지의 공통조상의 핀치가 지리적, 생리적 격리를 거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선택의 결과로 부리의 크기가 다양화한 것으로 단정적으로 기술하고 있고, 그 부리의 다양성이 진화의 결과인 것처럼 공통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은 최근의 학술적 검토에 의해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과서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만 기술해야 하며, 정황적 자료를 실험적으로 확인된 사실인 듯이 기술한 것은 바른 학문적 자세가 아니므로 시정이 요구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과학은 실험과 관찰에 의해 확인된 사실만을 기술하고 가르쳐야 하는데, 추리에 근거한 단정은 과학적인 자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진추는 “교과서들은 갈라파고스의 핀치 새들이 1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신종으로 변하지 않은 사실을 기술하지 않고 있다”면서 “핀치의 부리가 일부 변형되는 현상을 확대 해석하여 200년 이내에 다른 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리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라고 꼬집었다.

교과서들은 한 공통의 조상새로부터 새로운 핀치 종으로 진화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공통의 조상새가 무엇인지, 그리고 진화의 기작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기술하지 않고 있다.

또 부리 모양의 다양성을 자연선택의 결과로 기술하고, 자연선택에 의해서 대진화가 가능한 것처럼 설명하면서도 핀치 새를 포함한 모든 생물계에서 대진화의 사례가 관찰된 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기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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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진추는 “1845년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에서 관찰했던 13종의 핀치는 지금도 13종의 꼭 같은 핀치로 남아있다”며 “핀치는 핀치의 범위 내에서 환경에 적응하며 신체의 극히 일부가 변화할 뿐 다른 종으로 진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핀치의 부리는 기후환경이 정상화되면 원래의 부리 모습으로 되돌아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환경이 생명의 설계도인 유전정보를 증가시키지 못하며 환경에 적응할 뿐임을 보여준다”고 제시했다.

따라서 교진추는 “교과서에 기술된 핀치의 진화관련 내용은 삭제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면서 “아니면 다윈의 핀치는 지금도 아무런 진화현상을 보이지 않으며, 대진화가 일어나려면 정보의 추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같이 기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진추의 이번 5차 청원은 대학교수 79명(고신대학교 생명과학부 정병갑 교수 외), 중등 과학교사 71명(대방중학교 생물교사 김정년 외), 초등교사 33명(서울갈현초등학교 교사 장세라 외) 등 183명으로 구성된 청원위원회 이름으로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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