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WCC회장, 일본 관방장관에 ‘헌법 9조’ 성명서 전달

  • 입력 2014.08.07 11:1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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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장상 WCC회장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만나 지난 7월 WCC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된 “핵없는 세상을 위하여”와 “일본 헌법 9조 재해석”에 관한 성명서를 전달하고 WCC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번 만남에는 렌타 니시하라 일본 WCC 중앙위원과 가토 마코토 일본 기독교단 총무 등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장상 WCC 회장은 WCC가 전 세계 110개국 5억6000만 그리스도인들을 대변하는 협의체임을 설명하고, 핵무기로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일본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또한 “일본 헌법 9조 재해석”에 관한 성명서와 관련하여 일본정부가 헌법 9조의 정신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하고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이 헌법 9조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WCC가 이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장상 WCC회장은 “비록 일본 기독교가 소수이지만 일본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으며 WCC는 앞으로도 정의와 평화를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해 일본 교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WCC와 일본교회가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들을 다양하게 지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헌법 9조를 재해석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기존 일본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렌타 니시하라 일본 WCC 중앙위원은 “집단자위권에 관한 일본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일본 교회의 입장이 포함된 WCC 성명서가 관방장관에게 전달된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전 세계 5억6000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일본 정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관방장관에게 인식시켜 준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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