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와 복음의 만남, ‘갈릴리 예수’

  • 입력 2017.04.17 15:0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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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문화재단(이사장 김삼환)과 C채널방송(회장 김명규)이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창작앨범 <갈릴리 예수>를 한국교회에 선보인다.

2년여에 걸쳐 악보 및 음원 제작을 완료한 <갈릴리 예수>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이 계승해 온 음악적 가치의 보고인 판소리 어법으로 전체를 구성했다.

C채널은 △대중의 흥미유발 수단으로 서양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의 아우라가 묻어 나와야 할 것 △선교적 가치를 앞세워 예술적 가치의 미약함을 용인하지 않을 것 △음악을 듣는 이들의 이면을 건드리는 감동을 빚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등 세 가지 주안점을 두고 길고 긴 음반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앨범에는 예수의 생애 중에서 판소리의 극적 구성에 적합한 스토리를 취사선택하여 총 4마당 16트랙을 수록했다. 첫 마당 <그 사람, 베드로>는 스승과 제자의 연민이 애틋하게 다가오는 내용이다.

둘째 마당 <산 위에서 전한 이야기>는 그리스도의 주변을 서성거렸던 가여운 무리들의 삶 한복판에 던진 뜨겁고 날카로운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그 뒤를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담은 <부활의 거점, 갈릴리>와 예수 탄생 이야기 <말구유로 오신 복음>이 자연스레 전개됐다.

작곡과 연출은 민족음악, 클래식, CCM 등 장르를 초월하여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류형선 감독(전 국립국악원 음악감독)이 맡았으며, 세련된 소리꾼 이선희와 젊고 패기 있는 소리꾼 이봉근이 다양한 판소리 장단과 가락으로 소리를 입혔다.

여기에 타악 이충우, 대금 이아람, 피리 안은경, 해금 기주리, 가야금 민혜인 등 국악계의 걸출한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밀도 높은 예술적 가치를 동반한 ‘복음적 창작 판소리 앨범’이 빚어졌다.

류형선 감독은 “크리스천 국악인으로서 어떻게 국악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늘 해왔다”며 “이미 50년 전부터 한국 기독교에 회자되어 온 복음의 토착화라는 명제에 진즉 이와 같은 지난하고 정교한 과정을 거쳐 알맹이와 탄력을 붙여야 했다. 음반의 제작과 연습, 연주와 녹음과정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버거운 도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류 감독은 또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갈릴리 예수> 음반이 발매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종교개혁가들은 민중들이 부르던 민요가락을 개사해서 찬송가를 만들었다”며 “이번 음반은 종교개혁 정신을 우리나라에 정착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C채널 이성철 기획선교본부장은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우리 전통 문화로 복음을 전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졌으면 한다”며 “C채널방송은 기획에서 제작까지 전 단계를 함께하며 교회음악을 보다 다양화하고 토착화하는데 지속적인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릴리 예수>에 수록된 음원과 악보는 C채널방송 홈페이지(www.cchannel.com)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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