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 세이레기도원 설립…식어진 기도의 불길 다시 지핀다

  • 입력 2017.04.19 08:5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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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열기가 식어진 시대, 그 불길을 다시 지피기 위해 경기도 부천시에 세이레기도원이 설립된다.

유한대학교 바로 옆 3800여평에 들어서는 세이레기도원은 접근성이 단연 최고인데다 부천시 1300여교회의 연합체인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박동순 목사)가 협력하여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세이레기도원의 부지를 제공한 곳은 재단법인 월드선교회(이사장 최창업 목사). 호주의 잭홈 선교사가 한국전쟁 이후 버려진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설립한 새소망소년의집이 최근 폐쇄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셈이다.

월드선교회 재단법인 이사회는 올해 초 기도원 설립에 관련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적극 지원키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선교회는 순수 종교사업만을 위해 부지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천시의 대표적인 교회이자 존경받는 목회자인 동광교회 류철랑 목사를 선교위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부흥사 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가 협력하게 됐고,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가 돕기로 하면서 새역사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됐다.

이들은 5월11일 세이레기도원 설립감사예배를 드리고 부천시를 넘어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류철랑 목사는 대표회장에, 조예환 목사는 기도원 원장으로 취임하게 되며 정기적인 집회와 각종 세미나 및 수련회 장소로 제공하여 기도원 활성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세이레기도원이 들어설 부지는 3800여평 규모에 26개동이 건립되어 있다. 유한대학교와 바로 맞닿아 있으며, 월드선교회에 의해 모자원과 상담소 등 사회복지시설 3개가 운영되고 있다.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도원 본관과 250여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대형 식당, 50명 수용 가능한 작은 식당, 100여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 등 기도원 운영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춰져 있어 관계자들은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점은 기도원이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도원을 찾기 위해 먼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영적으로 갈급할 때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월드선교회 총무이사 이재림 장로는 “1961년 11월20일 선교회가 설립된 이래 200여명의 고아들을 보살피면서 예수전도단과도 협력하며 일해오다가 이제 기도원이 새롭게 시작되니 기대가 크다”면서 “바라기는 오늘날 기독교가 침체되어 가고 있는데 세이레기도원을 통해 기도운동을 일으키고 성령의 큰 역사가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극 지원하고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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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법인 월드선교회 이사회와 함께한 기도원 설립의 주역들
 

 

기도원 중심으로 부천 1300교회 새로운 비전과 기대 모아져

선교위원장 류철랑 목사는 “부천시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기도운동을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목회자들이 뜻을 모아 함께 협력할 예정”이라면서 “재정적인 뒷받침은 동광교회가 하고, 부기총은 인적 동원을, 원장 조예환 목사는 영성을 책임지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주 목요일 저녁에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심령부흥회를 개최할 것이며, 교역자 세미나, 사모위로세미나 등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설교 세미나, 부교역자 훈련세미나, 외로운 사모들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작은교회 제직세미나와 구역장세미나, 교사 세미나 등 연합의 장을 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세이레기도원은 공공성을 갖춘 모두의 기도원으로 운영되어갈 예정이다. 작은 교회들은 수련회나 여름성경학교 등을 마련하려고 해도 장소와 비용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곤란을 겪곤 한다. 이러한 이유로 행사 자체를 포기하는 교회들이 부지기수인 상황.

이에 부천시의 작은 교회들이 세이레기도원에서 함께 수련회와 여름성경학교를 공동으로 개최함으로써 참여를 높이고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기총 총회장 박동순 목사는 “부천시 부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순조로워 하나님의 섭리를 확신하게 된다”며 “이곳을 통해 부어주실 새로운 은혜와 부흥의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시를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재충전할 공간이 필요하고, 복음으로 각인 체질화되어야 한다”면서 “기도원을 통해 목회자포럼도 이뤄지고, 세미나도 열리고, 교단의 각 노회나 시찰회, 교회들이 연합해 서로 신앙 안에서 교제와 성장이 이뤄지기에 굉장히 적합한 곳”이라고 반겼다.

또 “유한대학교와 인접해 있어서 많은 대학생들이 복음을 깨닫게 하고 싶은 마음도 절실하다. 이 위치가 가질 수 있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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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레기도원 원장 조예환 목사와 대표회장 류철랑 목사
 

 

다니엘같은 일꾼들 무수히 일어나길

세이레기도원은 닭이 알을 품고 ‘세이레’(21일)가 되어야 병아리가 태어난다는 데 착안하여 명명됐다. 또 다니엘이 세이레 동안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이 주시는 환상을 보고 영적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을 크게 받게 된 사실을 기초로, 세이레기도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다니엘과 같은 체험을 하길 바라는 기도가 담겼다.

류철랑 목사는 “세이레 동안 알 속에서 성장하는 병아리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알을 깨기 시작한다. 이때 밖에서 어미닭이 함께 쪼아주는 것을 줄탁동기라고 한다”며 “알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안겨 성장한 성도가 자신과 하나님의 줄탁동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함으로 이 시대에 다니엘과 같은 일꾼들이 세이레기도원에서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예환 목사는 “목회자와 교육자, 부흥사로서 부름받아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있는 가운데, 기도원 원장이라는 새로운 사명에 두렵고 떨리면서도 기대되고 새 힘이 솟는 것을 느낀다”며 “하나님이 허락하실 부흥을 기대하고 바라보며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세이레기도원은 5월11일 오후7시30분 설립예배를 드림으로 운영을 시작하게 되며, 이날 대표회장 류철랑 목사와 원장 조예환 목사 취임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부천시에 처음 설립되는 기도원인만큼 교계와 지역사회 안팎으로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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