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뜰 편지(33)

  • 입력 2017.04.20 10:17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경선 목사 (암환자쉼터사랑뜰)

4월 캠프이후 여동생 같은 암친 한 분이 연풍자연쉼터에 저와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이 암친은 2015년 4월 희귀하게도 좌심방 실 근육에 발발한 근육종으로 3번씩이나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3월에 또 다시 재발한 친구입니다. 중환자실을 드나들며 몇 번씩이나 사경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1.7 센치로 자라난 암덩이에 실망이 컸습니다. 더 이상 수술하기도 힘들고 항암은 할 수가 없다는 병원의 처방에 큰 낙망 중에 캠프에 찾아 왔던 것입니다. 친구는 캠프를 통해,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유전자에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생명 정보를 입력해 놓으셨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생력 유전자가 작동을 하면 말기 암도 고쳐놓을 수 있는 창조 섭리에 대해서 알았습니다. 자생력 유전자가 작동을 하려면 몸과 마음을 창조하신 분의 생명의 매뉴얼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3일간의 디톡스를 통해서 세 번의 수술후유증으로 수개월을 바로 누워 잠을 잘 수 없어 옆으로 눕거나 앉아서 불편하게 자던 잠을 바로 누워 편한 잠을 이루게 되면서 더욱 자연쉼터에 남을 것을 결심했다 합니다.

 

우리의 몸과 영혼은 귀소본능이 있습니다. 아득한 옛 고향인 에덴을 그리워합니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각각의 세포들과 DNA는 창조주의 음성을 기억합니다. 그분의 음성에 목마르고 그 분의 음성에 반응합니다. 에덴에 가까운 자연에서 흙을 만지며 생활하고, 제초제 농약 화학비료 사용하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작물을 키우고 봄이 되어 지천인 들나무 산나물들을 채취해 먹거리로 삼으며, 이제 차례대로 맺게 될 각종 열매들을 따먹으며 생활한다면 우리 몸은 암세포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성경 읽기 위주로 드리는 기도회와 저녁의 찬양예배를 통해서 영혼이 살아나게 될 것 입니다.매일 매일 색감의 변화로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지금은 각종 꽃들로 수놓아지는 산야를 바라보며 이토록 아름답게 창조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감사가 넘칩니다.

 

봄비가 내리는 날엔 온갖 생명체들이 생동감 있는 춤을 추며. 땅속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꿈틀거리며 때맞추어 비 내려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비 개인 후의햇살은 젖어있는 온갖 식물들의 몸을 말려주며 왕성한 동화작용을 일으킵니다. 이생명력은 고스란히 우리 암친구님의 몸과 마음으로 파고들어 갈 것입니다. 며칠에 한 번씩 읍내로 시골 장을 보러가는 산 길은 그야말로 주께서 만들어놓으신 작품 감상 길입니다. 우린 하나님의 작품 전시회에 오버 하며 환호합니다. 감동과 감사하는 우리의 마음과, 지극히 소박한 밥상을 먹으며 아침저녁으로 기도와 찬양을 하며 낮엔 온통 지천인 봄나물을 채취하며 심어놓은 작물을 돌보며 살아 갈때에, 수술해도 또 생기고 수술해도 또 생기는 취약한 우리의 몸을 회복시켜 줄 것입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이 넣어주신 자생력 유전자에 불이 켜지며 고장 난 친구의 몸을 고쳐 놓을 것입니다.

 

내일은 봄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이면 온통 노랑색으로 수놓은 산속 민들레꽃을 따고 꽃차를 만들 예정입니다. 봄비에 쑥쑥 올라온 쑥도 뜯어 말려 쑥잎 차도 만들고 쑥꾹도 끓여 먹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몸에 필수품들은 이리 흔하게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연풍 자연쉼터에 머물고 있는 암친구선희님이 외롭지 않도록, 자생력이 살아나도록, 하나님과 더 깊은 사랑에 빠지도록,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딸이 되도록, 아무리 암이 기승을 부리는 세상이라도 언제든 하나님의 창조섭리로, 그 분의 생명의 매뉴얼로 돌아가면 하나님의 치유의 영이 임하셔서 치유됨을 보여주는 증언자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