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실을 말하는데 서투를까?

  • 입력 2017.04.20 11:2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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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진실을 외면하고 감추며 거짓으로 살아야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문명사회라면 차라리 미개했던 원시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나을 듯도 싶다. 지구촌 어느 곳이라고 별반 차이가 있을까마는 참으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좀 유별난 것 같다. 근자에 수년간에 걸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입씨름에서 보는 바도 그러하거니와 오랜 세월 케케묵은 역사적 사건들까지 들추어내어 진실을 바로 잡겠다고 하는 일 등에서도 볼라치면 이 모두가 진실을 말하는 일에 매우 서투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명을 해야 할 쪽에서 먼저 진실을 말해야할 것은 물론이요 듣는 쪽 또한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면 간단할 일임에도 그러하지를 못하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피차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것이 만연되어 있음을 나타내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우리나라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갑작스레 자리가 비게 된 대통령을 뽑게 되어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으나 속으로는 대단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그 혼란의 중심은 언제나 그랬듯이 유권자의 판단의 혼돈이다. 으레 선거가 있으면 늘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소위 말하는 네거티브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제의 중심은 언제나 진실을 진심으로 고백하지 않는다는 점과 진심으로 고백한들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 우리가 더 큰 문제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의 허물을 허물로 인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무슨 궤변으로든 자신을 정당화하려드는 억지 주장에 백성들은 이제 진저리가날 지경이다.

 

이토록 진실을 말하기가 서투른 세상질서가 어디에서 연유하였으며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따지기에 앞서 우리의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가슴을 치며 하나님 앞에 통곡으로 회개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한다. 세상이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하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지들(자기들)이나 잘하지’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먼저 진실을 말하는 일에 서투르니 세상을 지도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죽음 앞에서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태복음27:54).”라고 마음속 진실을 고백했던 백부장의 용기를 우리 모두기억하기를 정중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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