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보다 시험공부? “부모의 왜곡된 신앙관 고쳐야”

  • 입력 2017.04.25 08:55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교회 아동·청소년부 주일 예배장소는 휑하니 쓸쓸한 적막감이 감돈다. 아이들은 학원과 공부방 책상 앞에서 어떻게든 시험점수를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주일 예배는 잠시 뒷전이 된다. 교회학교 지도자들을 더욱 씁쓸하게 만드는 사실은 그런 아이들의 부모 다수는 교회에서 봉사 열심히 하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중직들이라는 것.

자녀의 신앙교육보다 이번 시험에서 점수를 몇 점이나 올릴 수 있을지에 사활을 거는 기독 학부모들을 변화시키고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 이하 기교연)가 기독학부모운동을 전개할 것을 밝혔다.

박상진 교수는 “오늘날 많은 기독 학부모들이 신앙교육의 주체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져버린 채 세속적 가치관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다”며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독교 세계관에 따라 교육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독 학부모부터 기독교 세계관을 따를 수 있도록 기독학부모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신앙보다 시험점수, 명문대 입학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학부모의 왜곡된 신앙관이 결국엔 자녀들의 신앙을 망치고 있다”며 “주일에 자녀를 교회 대신 학원에 보내고, 구역예배에서 서로 고액과외를 소개시켜주는 일이 성행하는 행태가 그 예”라고 비판했다.

기교연은 오는 6월 5~6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국제광림비전랜드에서 제1회 기독학부모대회를 개최하고, 기독학부모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같이 걷다, 기독학부모’를 주제로 열리는 기독학부모대회는 김요셉 목사(원천침례교회)와 박상진 교수가 주강사로 나서며,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합) 송인수 공동대표(사교육걱정없는세상) 주세희 선교사(악동뮤지션엄마) 등이 3인3색 강사로 참여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권역별 지도자가 세워지고 지역별 네트워크가 구성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역교회와도 연계해 가정예배 운동, 기도 운동, 주일성수 운동, 기독교 사학 내 종교교육의 자유를 요구하는 운동 등 기독학부모운동이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하나님의 교육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2005년 창립됐다. 이후 기독교대안학교, 기독교사립학교, 공교육의 기독교적 대안, 기독학부모, 가정과 학교를 연계하는 교회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의 회복을 위해 활동해왔다.

특히 기교연은 2007년부터 ‘기독학부모교실지도자과정’을 열어 현재까지 1000여명의 학부모를 수료시켰으며, 자녀를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독교인으로 길러낼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기교연은 자녀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키우기 위한 실천강령으로 △시간 정해놓고 가정예배 드리기 △식탁기도·기념일 감사예배 드리기 △가족이 함께하는 기도처 만들기 △자녀와 기독교 고전 서적 읽기 △가족 함께 성지순례와 봉사활동가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