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통추위 고시영 목사 “통합 추진은 예정대로 한다”

  • 입력 2017.04.25 08:5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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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이 직무집행정지된 가운데 한국교회연합 통합추진위원장 고시영 목사가 “통합 추진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히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고 목사는 4월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이 통합이 무산되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하고 문의를 해온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 통합은 이영훈 목사를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기총을 상대로 한 것이다. 통합 추진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고 목사는 “한기총의 지도체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한교연 입장에서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고 염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통합의 원칙은 우리가 합의했고, 여러 걸림돌도 나름 정리가 됐다. 계획대로 진행되어 좋은 결과를 맺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 목사는 “젊은 목사들을 만나면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이 되던 안되던 무슨 상관이냐는 자조적인 생각을 한다”며 “우리는 물러나는 세대고, 한국교회는 앞으로 젊은 목사들이 이끌어가야 하는데, 정치적 통합이 아닌 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상당수가 줄었다. 군소교단을 배제한다는 오해와 이단 문제 처리, 지도체제 정리 등 과제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법인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단일 법인으로 가야 한다는 것만은 명확하다”며 “상당히 예민하고 첨예한 문제다. 대화를 통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다.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한교연이 통합을 이야기하면서도 지난 임시총회에서 상임회장제를 놓고 치열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을 들어 통합을 목전에 둔 단체의 모습이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고 목사는 “한기총과 한교연 양측이 통합이 안 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실무진 입장에서는 다각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일정부분 오해를 줄 수 있는 상황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이 되면 성서적 가치로 세상을 지도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되면 기본적으로 보수다. 문제는 교회협”이라면서도 “성서적 가치를 정치에 구현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교회협이 주장해온 바다. 사안별로 성서적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충돌 가능성이 있지만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교감하면 완전하지는 못해도 절반은 합치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나이가 많아서 보수적이기에 젊은 목회자들에게 외면받는 부분들이 없지 않다”며 “통합이 되면 특별부서 등에 젊은 목사들의 참여의 장을 열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한다면 세대간 벽도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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