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시대, 목회자는 성도 케어하는 전문가 돼야”

  • 입력 2017.04.26 20:59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원호균 목사.JPG
▲ 코이노니아교회 원안드레 목사, 노엘라 사모
 

지난 18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몸에 든 귀신을 쫓는다’며 장기간 안수기도를 하다 30대 여성 B씨를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목사(47세)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전했다.

자세한 정황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어서 밝혀지지 않았으나, B씨와 그녀의 어머니는 정신적 질병에서 벗어나고자 교회를 찾았으나 안타깝게도 치유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근래 들어 조현병,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범죄 피의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사건들이 연일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요즘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고 개방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정신과 계통의 질병은 감춰지고 방치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는 증세뿐만 아니라 상실감과 우울함, 압박감, 공허함 등 일상 속에서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 없이 방황하는 시대다.

전인격적 치유사역자 원안드레 목사(코이노니아교회)는 아픔의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들에게 “우리는 주님의 것이고, 목사의 직임은 오직 다른 사람을 섬기라고 주신 직임이다. 몸과 마음과 정신의 병을 낫기 원해 교회를 찾는 성도들을 마다하지 말고 섬기라”고 조언한다.

원 목사는 현 예수원 명예회원으로 전국 교회와 전 세계를 다니며 성령·치유 세미나를 인도하는 치유사역자이다. 그가 담임하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 소재 코이노니아교회 내에는 치유센터를 운영하면서 상담·치유·사역자훈련 사역 등을 감당하고 있다. 현재 ‘치유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그도 한때 질병의 굴레에서 신음하던 환자였다.

“죽음을 앞에 둔 결핵말기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을 때, 주님의 긍휼로 죄를 깨달아 회개함으로 병에서 고쳐지는 기적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아무 쓸모없고, 죽어 마땅했던 자를 주님은 보혈로 씻어주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해 주셨으니 그 은혜를 다 갚을 길이 없지요.”

원 목사는 치유의 은혜를 경험한 후 성경을 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으며, 예수원의 대천덕 신부를 통해 통전적인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대천덕 신부와의 훈련을 통해 내면의 치유가 마음을 고쳐내는 것과 성령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는 “치유사역을 하면서 잘못된 환경과 관계로부터 오는 상처로 인해 정신적인 질병에 시달리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게 됐다. 육체의 질병보다도 정신적인 질병에 목회적인 도움을 주기가 어렵더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성령님께 맡기고 그 분이 운행하시고 우리가 도구로 쓰인다고 생각하니 문제가 자연스레 풀렸다. 성령과 같이 사는 삶 가운데 ‘치유’는 한 부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치유사역처럼 한 번 기도해서 바로 병이 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치유사역,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을 상담할 때 원 목사는 더욱 많은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쏟는다.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신뢰를 쌓아야 하고, 비밀유지가 이뤄질 때 결국 서로 소통이 되며 내담자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던 질병의 원인이 발견되곤 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외에 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내담자들을 상담하고 치유사역을 하기 위해 원 목사는 남양주 소재 정신병원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정신과 서적들을 독파해나가며 온 몸과 마음으로 정보를 체득했다.

원 목사 자신이 감당하는 부분도 있지만, 내담자의 필요에 따라 부인인 노엘라 사모가 상담을 하기도 하고, 정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그 영혼을 책임지는 것이다.

원안드레 목사는 오랜 세월 기도와 말씀, 관련지식 체득을 통해 완성한 훈련자료를 토대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년을 3학기로 나누어 1~3월, 5~7월, 9~11월까지 세 차례 열리는 사역자 훈련은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참석자들이 자원하여 드리는 헌금으로 운영된다.

끝으로 원 목사는 “어떤 질병이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해결되지 않는다. 주일 설교 30분 듣는다고 변화되는 것이 아니다. 삶에서 성령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훈련시켜야 한다”며 “그러려면 목회자들은 성도케어에 있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주저하지 말라. 성령과 함께라면 주님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고 권면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