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통합을 이루길

  • 입력 2017.05.11 11:0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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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 한때 유행했던 말, 지금도 간간이 회자는 말이 있다. ‘뭣이 중헌디?’… 단순한 것 같지만 이 말 속에 녹아 있는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의 삶에 있어 진정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을 때 뭐라고 답할 것인지를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무엇이 그리 중요하기에 좌(左)와 우(右)로 나뉘어 치열하게 다투어온 대선(大選)의 대장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이번엔 ‘좌(左)’가 이겼다. 의미 없는 얘기일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국민적 정서는 그런 것 같다. 결과는 그러하다. 선거란 반드시 어느 한쪽은 이기고 다른 한쪽은패하게 되어 있다. 다만 결과를 말하기 이전에 반드시 한 가지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이 바로 ‘뭣이 중허냐?’이다. 선거란 그 목적에 있어 다수가 지지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자는 것일 텐데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한 의미를 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결과에 대한의미를 잊고 오직 당선이라는 목표에만 매달리다 보니 민주주의의 꽃이 되어야 할 선거가 자칫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아가기 일쑤이다.

 

으레 선거란 그런 것이라고 말할는지는 모르겠으나 유난히도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여망과는 다르게 인신공격이 난무했던 것 아닌가 한다. 후보 들 간에 입만 열면 통합이니 화합이니 하는 말로 화평을 외쳐댔으나 정작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호소를 할 때는 늘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지 않았는지 우리 모두가 자답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죽어라 하고 남을 비방하고 험담했던 말들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치유를 서둘러야 할 때이다. 다른 어떤 말로 화합이나 통합을 말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대결을 벌였던 후보자들 사이, 진영과 진영 사이에 서로를 껴안는 치유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승자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량을 베풀고 패자는 승자의 손을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미소만이 우리를 진정한 통합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 치열했던 선거전의 종착역이 또 다른 분열이거나 보복의 역사로 점철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승자가 먼저 화평의 손을 내밀기 바란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마태복음 5장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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