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한다

  • 입력 2017.05.26 09:4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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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는 자신이 살고 있던 때로부터 먼 훗날인 오늘의 시대를 예견(豫見)해서였을까 당시로서는 파격이라 할 수 있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Leadership)’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작품을 저술한 바 있다. 동방으로 향하는 순례단 가운데 한 사람, 늘 있는 듯 없는 듯, 그러나 그의 존재는 분명 어딘가 사람을 끄는 데가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구석이 있다. 순례단의 식사 준비는 물론 갖가지 허드렛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사람, 그가 어느 날일행 중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순례단은 우왕좌왕 어찌 할 바를 모르는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비로소 그가 이들 순례단에게 있어 꼭 필요한 존재였음을 모두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결코 작은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스스로 낮아지고 섬기는 자리로 내려앉았을 뿐이었다.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 이러하였다. 근자에 와서야 비로소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예수님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 같으나 기실 서번트 리더십이란 일찍이 예수님이 친히 우리에게 모범으로 보여주신바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지도자로서의 종(Servant as a Leader)’이라는 개념을 이제 와서야 발견하게 된 것일 뿐이라는 말이다. 몸으로 보여주시면서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에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23:11~12) 말씀하셨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따라오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다. 새로운 리더십은 그렇게 ‘지도자로서의 종’이 되기를 온 국민은 열망하는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비단 이것은 국가나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 전반은 물론이요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임을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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