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 선교사의 육아일기로 엿보는 한국 선교역사

  • 입력 2017.06.06 14: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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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의 일기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는 양화진문화원과 홍성사가 『로제타 홀의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를 출간했다.

다섯 번째 일기인 이번 책에서는 로제타 홀과 윌리엄 홀의 첫 자녀 셔우드 홀의 출생으로부터 그가 7살이 될 때까지의 성장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앞서 알렌의 일기, 아펜젤러의 일기, 베른하이젤의 일기 등 선교활동을 기록한 문헌은 여러 차례 소개됐지만, 자녀 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육아일기로 남긴 사례는 처음이다. 따라서 내한 선교사의 자녀 양육에 관한 자료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로제타 홀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는 셔우드 홀이 태어난 1893년 11월 10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시작되어 셔우드가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1900년 11월 10일 토요일자로 끝난다.

그러나 그 이후에 셔우드 홀이 엄마 로제타 홀에게 쓴 편지 등으로 꾸며진 일기가 9살 생일을 맞은 1902년 11월 10일 월요일자로 셔우드의 왼손 그림 바탕에 키, 몸무게, 머리둘레 등을 적고, 머리타래를 붙인 채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맨 뒤에는 셔우드에게 들어간 비용이 첫해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내역별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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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육아일기에는 선교일기에는 나오지 않는 중요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윌리엄 제임스 홀의 죽음과 그 이후의 장례일정, 로제타 홀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나오게 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여러 선교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제임스 홀의 전기를 쓰게 되는 과정에 관한 내용들, 로제타 홀이 서울과 평양에서 다시 선교사로 활약하는 모습들에 관한 내용들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다른 자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새롭게 포함되어 있어 한국 선교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완한다는 데 의미를 더한다.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육아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녀의 성장과정을 통해 투영되는 한 선교사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자녀를 향한 사랑, 그리고 먼저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로제타 홀의 육아일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보통의 일기와는 다르게 일기를 작성하는 주체로 한 개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엄마’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로제타 홀은 육아일기를 기록하면서 철저하게 엄마와 자녀의 관계에서 아이의 눈높이에 시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장차 이 일기의 실제적 주인공인 셔우드 홀에게 읽히기 위함이었다. 육아일기를 기록한 로제타 홀의 의도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이다.

양화진문화원과 홍성사는 『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를 모두 6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로제타 홀이 한국으로 파송된 1890년부터 의료선교사로 함께 헌신했던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이 소천한 1894년까지 약 5년 동안의 기록을 적은 것으로, 선교일기 4권과 두 자녀(셔우드와 에디스)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육아일기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성사는 2015년 9월에 『로제타 홀 일기 1』을, 2016년 3월에 『로제타 홀 일기 2』을, 2016년 7월에 『로제타 홀 일기 3』, 11월에 『로제타 홀 일기 4』를 출간했으며, 이번에 『로제타 홀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를 출간했다. 2017년 11월경에 한 권(『로제타 홀 일기 6-에디스 홀 육아일기』)을 더 출간하여 6권 시리즈 출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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