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만 뒤에 서게 하소서

  • 입력 2017.06.22 16:2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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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범 목사 (홀리신학원 원장)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세기 47장9절)”이 말은 늙은 야곱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애굽왕 바로를 만났을 때 한 말입니다.그는 조부 아브라함이나 아버지 이삭과는 달리 실로 험악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단순한 순종과, 우직함과 온유함으로 지는 것 같았지만, 오히려 승리하는 삶을 살았던 믿음의 조상들과는 달리, 야곱은 항상 바쁘고 애태우는 삶, 늘 이기기 위해 속이고 속는 인간관계 때문에 괴로움의 인생을 보냈습니다. 야곱이 험악한 세월을 보낸 이유는 그의 조급함 때문에, 늘 하나님보다 한 발짝 앞서 걸어간 때문이었습니다. 가만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으면 순조롭게 풀려나갔을 그의 인생이 바로 그의 조급함 때문에 엇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요즘 며칠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소망교회를 통하여, 목회자연수원을 통하여, 홀리신학원을 통하여 만났던 수많은 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참으로 좋은 기억이 있는 분, 감사함으로 남는 분, 아쉬움으로 남는 분, 서운함으로 남는 분, 그런데 대체적으로 모든 분들의 마음이 늘 조급했고, 느긋하게 기다리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간적인 모략, 술수를 총동원하여 자기의 야망을 성취하려고 노력했던 야곱을 묵상하여 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느긋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편법과 기만으로 아버지와 형을 속였기에 부모와 헤어져 20여년의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삶이 인간적 방법과 거짓 술수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맡기는 삶으로 변화하기 위해 20여년의 고통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조급함 때문에 스스로의 고통을 자초한 야곱처럼, 급한 일을 쫓아가며 늘 동동거리며 분주하지만, 이렇다 할 수확 없이 주변의 사람들과 갈등만 일으키는 그렇게 험악한 세월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우리들의 삶을 인도하소서. 하나님을 앞질러가는 일이 없게 하소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한 발짝 뒤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이끌림 받는 삶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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