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비대위 ‘직무대행 사임, 선관위 사퇴’ 촉구

  • 입력 2017.06.26 15: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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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소속회원교단(단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순 목사, 이하 비대위)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무대행 곽종훈 변호사의 사임과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 일괄 사퇴, 기하성 여의도측(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탈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병순 목사(합선 총회장)와 정학채 목사(개혁 증경총회장), 도용호 목사( 호헌 부총회장)를 비롯해 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와 전 사무총장 박중선 목사도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 곽종훈 변호사는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부임 후 약 2개월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어떤 성과도 없이 시간 끌기로 허송생활만 보내고 있다’는 것과 ‘5월26일 한기총 사무총장 배진구 목사의 지시로 소집된 모임을 묵인했다’는 이유다.

이에 비대위는 “위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집행하지 않을 경우 대표회장 직무대행 교체를 법원에 즉각 제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한 비대위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즉각 한기총 모든 직에서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실제로 대표회장 직무정지가 되도록 한 것은 선관위원장인 길자연 목사와 선관위원들의 책임이 크다”며 “만약에 사임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기하성 여의도총회를 향해서도 한기총을 탈퇴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한기총 임원과 위원장에 선임된 여의도측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기하성 소속 목사, 장로, 권사들로 한기총을 점령해 운영하여 오늘의 사태를 만들었으므로 기하성의 모든 관계자들은 책임지고 한기총을 탈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비대위원장 이병순 목사는 “오늘날 한기총의 혼란은 비회원교단에 소속된 증경들에 의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한기총에 기성이 회원으로 들어와 있는가? 합동이 정식 회원인가? 이러한 교단에 소속된 증경들에 의해 한기총이 좌우되는 상황에 대해 임원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무시됐다”며 “잘못돼도 너무 잘못됐다.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곽종훈 변호사는 직무대행으로 왔으면 모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기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도무지 비대위를 만나주지 않고 증경들과만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 질질 끌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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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비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바 있는 홍재철 목사도 “이영훈 목사와 5번 재판해서 이긴 판결문을 직무대행에게 보내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도 만나주지 않고 있다”며 “한기총의 화평을 위한다면 비대위나 교단장들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길자연 목사가 직무정지 되어 김용호 변호사가 직무대행으로 왔을 때에는 한기총 소속 전체를 다 만나서 의견을 듣고 총회를 다시 시작했다”며 “자기(곽종훈 직무대행)가 중립에서 화평을 이루고 한기총의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왜 안 만나고 시끄럽게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재출마설에 대해서는 자신의 건강 문제를 들며 부인하면서도 “한기총 회원 모두가 원한다면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수락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선은 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에 위치한 한기총 사무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실패해 지하 1층 식당 한켠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측이 사무총장 배진구 목사에게 ‘왜 기자회견을 못하게 막느냐’고 항의했고, 배진구 목사는 “기자회견을 하려면 미리 알려줬어야 하지 않느냐”고 불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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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대위측 일부 목사들이 배진구 목사와 함께 사무총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궜으며, 내부에서 한 동안 소란이 일었다.

이후 배진구 사무총장이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전해졌다. 한기총 관계자는 “사무총장실 CCTV를 통해 폭행영상을 확인했다. 배진구 사무총장은 눈이 충혈되고 치아가 흔들려 병원에 갔다”며 “진단서를 끊어서 고소할지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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