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 한국교회에 사죄 표명

  • 입력 2017.06.28 17: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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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베뢰아’로 알려진 성락교회가 최근 김기동 목사의 일명 ‘X-FILE’로 심각한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김기동 목사 반대편에 선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대표 장학정 장로)’가 6월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사죄했다.

이들은 ‘한국 기독교계에 향한 성락 개혁성도들의 성명서’를 통해 김기동 목사에게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며 개혁에 대한 포용과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했다.

교회개혁협의회는 “성락교회 개혁성도들은 김기동 목사의 타락과 악행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면서 “저희 성락인 모두가 하나님께 돌아가는 회개와 한국교회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뼈를 깎는 개혁을 통해 부패하고 썩은 것들을 반드시 도려내고 새롭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3가지 개혁과제를 천명한 교회개혁협의회는 △김기동 목사가 직접 한국교회와 성락교회 앞에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도록 하며, 모든 목회 활동에서 즉각 물러나 교회에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을 성락교회에 환원하도록 하겠다 △성락교회가 김기동 목사에게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신앙과 신학을 공유하며 교계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하겠다 △신앙과 윤리에 있어서 지난날의 잘못을 버리고 온전한 교회와 성도들이 되도록 스스로의 자정을 철저히 이루고 새로운 교회로 반드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개혁의 일이 저희 개혁 성도들의 힘만으로 감당하기가 무척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교회가 탕자를 받아주는 아버지의 심령으로 성락교회 개혁 성도들을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교회개혁협의회 윤준호 목사는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신앙과 신학을 공유한다는 것은 지난해 예장통합측 이단특별사면 관련 문건들을 기본 출발점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신학자들의 조언과 도움을 통해 검토받을 자세가 되어 있다.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 달라. 지적된 7대 쟁점에 대해 한국교회의 지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베뢰아 신학을 신주단지 모시듯 맹종했던 것에서 고개를 들어 깨달은 것이다. 우매함에서는 잔인할 정도로 단절하고 옳은 것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개혁협의회는 성락교회가 원래 소속되어 있던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유관재 목사)로의 복귀를 희망한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윤 목사는 “그동안 우리는 진솔하게 침례교단과 정상 채널을 통해 접촉해 왔고, 기침의 일원이 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부분도 잘 알고 있다. 화해무드로 진행되던 부분도 지난해 예장통합의 사면 철회로 인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고 “침례교 복귀를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 사과하고 고치고 공헌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교계 전문기관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회 윤리 회복을 원하는 성도 일동’을 대표해 문미애 사모가 ‘여성인권을 위한 교회윤리회복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 성명서에는 △‘김기동 목사의 성범죄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라 △의혹의 중심에 선 김기동 목사는 교인 앞에 사죄하고 의혹이 명백해질 때까지 모든 직무를 정지하라 △성폭행 피해자의 증언이 사실일 경우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그 피해를 보상하라 △성범죄 의혹이 사실일 경우 김기동 목사는 모든 직분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며 사법적인 심판을 받아라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이날 교회개혁협의회는 현재 성락교회 출석교인은 8000여명 수준이며, 대략 교회개혁협의회측 6000여명과 김기동 목사측 2000여명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개혁협의회는 지난 6월 김기동 목사를 상대로 ‘감독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제기했으며,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본안소송으로 ‘감독지위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하고, 사법부에 교인총회 소집을 요청해 교회를 정상화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한편 침례교 총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성락교회가 아직 고친 부분도 없고, 어떤 것도 공식적으로 접수된 바 없어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기침 총무 조원희 목사는 “성락교회측이 접촉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가 진전된 바는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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