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신뢰도 제고가 시급하다

  • 입력 2017.06.29 11: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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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점점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조차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 예사로이 오고가는 것 같다. 하나님을 믿을 수가 없다거나 그리스도예수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교회공동체 내의 구성원들(교인)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말일 것이다. 결코 가벼이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것이 곧 한국 교회의대외적 신뢰수준을 나타내는 바로미터 이자 추락하는 교회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교회가 이렇듯 신뢰를 잃게 되었는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비교적 근자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대표 홍정길)이라고 하는 시민단체가조사해서 발표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도 제고(提高)를 위해 당장 서둘러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 수가 있다.

조사 내용 중 ‘기독교 목사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 항목에서 기독교인과 비 기독교인을 통 털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가 “윤리와도덕성”이 1위에 올라 있다. 충격적인 것은 같은 항목의 응답자 가운데 비기독교인은 51.4%, 기독교인은 40.8%를 차지하고 있어 목사들의 윤리/도덕성의 문제가 교회 안에서조차 심각하게 염려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더러는 말하기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연히 교회를 헐뜯는 것’이라는 말로 둘러댔으나 이 조사에서 나타난 기독교인들의 응답이 40.8%라고 하는 것을 보면 결코 이 문제가 세상 사람들이교회를 폄훼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중요한 것은 목사의 신뢰도는 곧 교회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둘러야할 것은 목사들의 윤리와 도덕성 제고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믿음을 자랑한답시고 ‘기도해야지 고민은 무슨 고민이냐?’고 목에 핏대를 세울 이들이 더러 있겠으나, 이 또한 회개와 자성을 통한 변화가필요한 이들에게 면죄부만을 주어온 과거를 되풀이 하지나 않을까 그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적어도 이제는 아집과 교만에 빠져있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교육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하는 점을 조심스레 고(告)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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