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심리검사는 내 마음에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것”

  • 입력 2017.07.03 17:2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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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인성심리검사라는 이름으로 MCMI와 MMPI 두 가지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자신의 성격과 심리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명확히 인지한 후 사역을 시작하게 함으로써 ‘나와 하나님’ ‘나와 사람들’의 바람직한 관계 맺기에 도움을 주고, 보다 건강한 사역을 지원하는 카이캄 목사안수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이캄이 한국교회 최초로 목사안수 과정에 인성심리검사를 도입해 시행해 온지도 벌써 6년째. 도입 초기 박사과정 학생이었으나 현재는 횃불트리니티 상담센터에서 인성심리검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은영 실장(트레이닝 디렉터)을 만났다.

횃불트리니티 상담센터는 상담전문가 12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해 상담 건수만 2만여 건에 달하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상담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그리스도인들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상담센터는 서울가정법원 위탁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실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오히려 지역사회를 위한 부분이 더 확대되는 등 서울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상담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곳에서 김 실장은 1년에 두 차례 카이캄 목사고시에 있어 인성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코딩하고 해석하여 카이캄에 넘겨주는 일을 한다. 그러면 카이캄 본부와 전문 상담교수진들이 그 결과를 토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목사안수 가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인성심리검사란 어떤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성격이 어떤지 검사해주는 건가 보다’라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을 뿐 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김 실장은 “우리가 기침을 해서 병원에 가면 감기에 걸려서인지, 공기가 안 좋아서인지, 폐에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성격적으로 어떤 증상을 보일 때 인성심리검사를 통해 무기력한 사람이 정말 무기력할 뿐인지, 무언가에 위축되어 있는지, 분노가 잠재되어 있는지 원인을 알 수 있는 검사”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과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는 성격은 차이가 클 때가 많다.

인성심리검사 중 MCMI는 성격적으로 10가지로 대분류하고, MMPI는 이로 나타난 증상을 10가지로 대분류해 자기애적인지, 완벽주의적인지, 강박적인지, 공격적인지, 의존적인지 등 임상적으로 평균치를 벗어난 데이터를 수치화하여 나타낸다.

김 실장은 이 ‘굉장히 과학적인 임상 데이터’를 통해 ‘이 사람이 대인관계나 사역을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인지’ 결과를 도출하며, 전문 상담교수들은 이 결과를 목사안수 지원자들에게 알리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사안 등을 알린다.

중요한 것은 인성심리검사가 목사안수의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자신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김 실장은 “건강검진을 하면 어디가 좋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 안 좋은 곳만 나타나듯이, 심리검사도 안 좋은 부분만 나온다”며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앞에 어쩔 수 없는 죄인임을 인정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성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하나님이 이 분을 목회자로 부르셨다는 것을 의심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결코 안 된다. 사도 바울도 그 기질대로 쓰임을 받았듯이 목회자들도 각자 자기의 성향대로 쓰임을 받는다”며 “자신의 성격과 심리 상태를 아는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와 성도들과의 관계 맺기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는 신앙의 색깔보다 성격과 성향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남들을 도울 수 있다. 인성심리검사는 나를 객관적으로 한 번 비춰보는 거울이라고 본다”며 “목사안수를 받고 나면 목회자들은 대부분 더 이상 배우려고 하지 않기에 이런 기회 자체가 없다. 목사안수를 받는 시점에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연약한가를 점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다른 교단과 신학교 등에서도 인성심리검사 도입을 검토하는 등 많이 알려졌지만, 카이캄이 처음으로 도입할 당시만 해도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은 목사를 안수하는데 사람이 만든 심리검사로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느냐’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목사가 되어 하나님하고만 사역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이신 사람들과 사역을 해야만 한다.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맺을 것이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의료기술을 주셔서 질병을 치료하게 하셨듯이 인성심리검사도 하나님이 도구로 주셔서 사용하게 하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종합건강검진을 꺼리는 이유는 혹여나 자신에게 심각한 질병이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성심리검사도 스스로의 성격이나 심리적으로 비정상적인 부분이 발견될까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김 실장은 “깊이있게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삶을 살면 된다. 하나님을 묵상하다 보면 나도 굉장히 작아지지만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작아진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만 같은 마음도 줄어든다”며 “눈치볼 것 없다. 우리는 다 죄인이고 부족한 사람들이다.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사는 삶은 분명히 더 풍요롭다”고 격려했다.

횃불트리니티 상담센터의 인성심리검사는 개인별로도 신청해 받아볼 수 있다.

종합검진에 해당하는 종합심리검사는 지능검사 등을 포함해 1박2일 동안 진행되며 25~3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공인된 50여 가지의 검사 가운데 상담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특별히 검사가 요망되는 부분을 특정해 검사가 이뤄진다. 이 경우 검사 시간은 2~3시간으로 짧아지며, 비용도 그만큼 저렴하다.

특히 카이캄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만큼 카이캄 회원이라면 특별히 할인된 가격에 검사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상담문의 02-570-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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