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의 나태함에 경종 울리는 청년들의 이야기

  • 입력 2017.07.05 18:0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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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적 4200명, 매 주일 평균 출석인원 2000명에 달하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대학부. 일명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자로 세우는 제자훈련 철학’으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고 전해지는 데 대해 직접 사역현장에 있었던 목회자 엄장윤 목사가 대학부 리더 51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객관적인 평가를 책으로 펴냈다.

주로 한국교회 청·장년층을 일깨우고, 주님의 제자로 훈련시켜온 제자훈련 사역. 성경 말씀을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삶 속에서 신앙생활을 실제적으로 실천하는 가이드라인이 되어왔다.

특히 사랑의교회는 설립자 옥한흠 목사에 의해 주창된 제자훈련이 폭발적인 부흥을 견인하면서 한국교회에 제자훈련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까지도 특화된 제자훈련을 통해 청년세대의 헌신을 이끌어내는 사랑의교회 대학부.

엄장윤 목사는 본서에 대해 “훈련을 통해 자발적으로 헌신하게 된 수많은 리더의 대답을 담은 이 책은 대학부의 맨 얼굴이라 할 수 있다”며 “제자훈련이 청년의 영적 성장과 리더의 사역, 섬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기에 신뢰할 만한 데이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먼저 511명의 사랑의교회 청년 리더 중 68%가 모태신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의 연수가 15년 이상인 리더가 11%, 5~10년인 리더가 8%로 뒤를 이었다. 엄 목사는 이런 결과에 대해 “한국교회 역사가 130년이 넘어서면서 이제는 전도를 받아 신앙을 가지게 된 사람보다 부모로부터 믿음을 이어받은 신앙의 2, 3세대가 훨씬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34%는 대학에 재학 중이었으며, 32%는 직장인, 17%는 취업 준비생, 13%는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 직장에 취업한 후에도 자발적인 섬김으로 1~2년 더 섬기는 리더가 적지 않고, 취업을 위해 준비할 시간도 부족한 취준생들 또한 영혼을 섬기는 리더의 자리를 놓지 않은 이가 적지 않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엄 목사는 “말씀훈련을 통해 제자로 부르신 그 소명을 깨달은 수많은 리더들이 취업이라는 두려움 앞에서도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교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라날 것이기에 암울한 현실에서도 마음이 놓인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청년들이 대학부에 오면서 가장 기대감을 가진 부분은 △훈련을 통한 영적 성장(51%) △많은 사람과의 교제(20%) △예배를 통한 구원의 감격 회복(15%) △다양한 사역에 참여(6%) 등이었다. 특히 영적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된 것(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제자훈련(386명) △수양회(267명) △리더훈련(222명) △사역팀(176명) △예배(164명) △해외 단기선교(152명) △GBS(146명) 등을 꼽았다.

엄장윤 목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생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게 되면, 누구보다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대학부 청년들의 다양한 신앙양태를 조사 발표하면서 엄 목사는 제자훈련 철학에 교회 규모는 관계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사랑의교회 대학부 구조와 규모 때문에 지역교회의 청년부가 접목할 것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도 처음에는 열 명 남짓의 대학생 기도모임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엄 목사는 청년 사역자들에게 “지금 몇 명의 청년이 모이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심어주고, 조급해하지 말고 말씀으로 잘 양육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규모와 상관없이 젊은이 사역이 일어날 것”이라며 “청년사역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필수 사역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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