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성찰(省察)

  • 입력 2014.08.14 15:3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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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중 목사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 목회국장)
[프로필]

 

지금은 우리나라의 기독 인구가 성장의 정체를 보이고 목회자들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는 혼돈의 시대요, 위기의 시대입니다. 좁은 길을 버리고 좁은 문을 피하여 온갖 화려한 옷을 입는 자리에 있기 원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자리다툼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소금처럼 녹으며 낮은 자리로 스며들어가기보다 나팔을 불며 잔치의 상석으로 스스로 올라가 머물러 앉아 있기를 원하여 저지르는 온갖 행태의 소식들은 결코 성직의 사람들이라 믿을 수 없는 부끄러운 이야기들입니다.

 

목사의 길, 목사의 삶은 광야로 들어가야 하는 부르심임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광야에서만 훈련되어지는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삶으로 부딪혀야만 만들어지는 거룩한 사역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 모세, 다윗, 예레미야, 다니엘, 여호수아, 하바국, 아모스 등 수많은 성경 인물들은 광야의 혹독한 외로움과 두려움, 생존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극한 고통의 시간, 고독한 밤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졌습니다.

목회의 길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목회의 대상이 철저하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를 통하여 복음을 나타내는 것을 사도 바울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고 이 아름다운 직무에 최선을 다하라고 명령적 말씀을 하시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네 직무를 다하라”(딤후 1:14, 4:5)

 

모세도 제사장들에게 동일한 부탁의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성소의 직무와 제단의 직무를 다하라”(민 18:5)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둡고,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비젼을 잃어버린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삶의 방향에 길을 잃고 헤매며 혼란과 혼돈의 연속입니다. 세상에 의지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다고 탄식합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쓸쓸해합니다. 마음의 벽을 쌓고 그 속에 숨어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대는 목사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소망을 잃어버렸다고 절망합니다. 세상은 발전하고 있지만 내가 진정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실망합니다. 오래된 슬픔에 익숙하며 자포자기를 분주함으로 감추며 삽니다. 그래서 목사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슬퍼합니다. 그래서 목사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복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둠에 빛이, 의미 없는 세상에 목적이, 가치없는 세상에 소금이 필요합니다.

 

시대의 아픔을 가슴으로 안고, 성도들의 눈물을 가슴으로 받으며 삶을 나누는 목회자, 그런 주의 종을 하나님이 찾고 계십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성소입니다. 목회자로서 또 제자로 부름 받은 성도로서 성소는 삶의 모든 과정을 포함합니다. 목회자의 더욱 더 중요한 사역의 현장은 강단에서 내려오는 그 시간부터 벌어지는 모든 경우, 모든 상황이 성소의 직무입니다.

성소에서 선포되는 말씀은 피 묻은 복음이어야 합니다. 상황에 관계없이 성소의 제단에서는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하여야 합니다. 목회자는 제단 위에서 그 자신 이 번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살아있지만 자기에 대하여 죽은 자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만 살아가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목회가 제단의 직무입니다. 좁은 길을 따라 살아야 하는 소명에 충실한 목회자들만이 혼돈을 질서로, 위기를 안정으로 바꾸어 낼 수 있는 사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목회자로서 어떻게 사는가하는 삶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목회는 목회자의 삶의 연장입니다. 목사의 삶 그자체가 목회이어야 합니다. 목사의 삶 모든 과정이 열매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이 시대에서 부름 받은 인생의 존엄함을 의식하며 목회현장에서 삶의 매 순간의 평범한 생활과 관계에 대하여 적용해야 할 성소의 직무, 제단의 직무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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