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입력 2014.08.14 15:52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쇠고랑을 차고구치소로 향하는 또 한 사람의 목사를 보면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해도 시원치 않을 답답함이 있으나 그래도 아직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의 용사가 있다는 말로 스스로 위로를 받고자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축재(蓄財)를 하다가 부정한 방법이 들통이 나 구치소로 끌려가고 법정에 선다 해도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이들은 그러지 않아야 할 것이나 그것이 현실과 너무나도 다름에 가슴 아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해 9월 한 방송사의 고발 프로그램에 ‘거지 목사의 추악한 이중생활’이란제목으로 방영이 되면서 그의 범죄사실이 공개되어 이미 한국교회가 X물을 뒤집어 쓴 바 있다. 그동안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수사를 벌인 끝에 근자에 구속수감한 강원도 홍천의 한 아무개 목사(57세)에게 적용한 혐의는 자신이 운영하는 장애인복지시설에 입소한 환자를 방치해 숨지게 하고(유기치사) 거액의 기초생활수급비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냉정히 생각해야 할 점은 이번에 기소가 된 한 아무개 목사 외에도 많은 목회자들이 장애인 복지시설이나 노인 요양시설 등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는 참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 세상의 어두운 곳을 보듬는 이들이 대다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이런 일이 그들에게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아 가슴 아프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이 운영하거나 관여하는 시설에 대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바꾸어놓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수사가 진행되어 온 1년여 간에 벌써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는 시설과 단체에 대한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문제는 복지시설을 운영하면 돈이 된다고 하는 생각에 있다고 본다.

 

비록 때늦은 감은 있으나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을 위해 내어 놓는 것이라고 하는 인식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모름지기 진정한 예수의 사람이라면 사회복지시설을 갖추고 운영을 하되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돈벌이 수단으로 장애인을 모아들이는 행위는 사람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점 바알에게, 그리고 맘몬 앞에 무릎을 꿇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져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