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성폭력 피해자 지원 위해 기독교여성상담소와 연대

  • 입력 2017.07.11 16:3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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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교계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산하 기독교여성상담소가 연대키로 한 것.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는 지난 11일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대책마련을 위한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개혁여전도사회와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총동문회 여성 대표의 성명서가 발표됐으며,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산하 기독교여성상담소 채수지 소장과 교회개혁협의회 소속 교회여성인권위원이 참석해 지지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채수지 소장은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성락교회 개혁이 건강하게 이뤄지길 응원한다”면서 “성추행 피해를 공개했던 피해자들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여성들이 침묵을 깨고 피해를 말하기 시작했을 대 김기동 목사측은 거짓말과 분란 조장 등으로 매도했다. 피해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만들려는 가해자 중심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은 사회적 강간이라 불리는 2차 피해를 당하면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피해자와 연대하여 만들어나가야 할 것은 이런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는 교회 개혁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김기동 목사는 종의 입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도로서 더 이상 죄를 은폐하지 말고 온 성도와 한국교회 앞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채 소장은 “김기동 목사측이 ‘교회 재산 분할’이라는 프레임을 들이대면 성추문 사건은 묻힐 수 있다. 다른 문제들과 독립적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 기독교 여성상담소가 연대하여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사건이 법적으로 처리되면 법적 절차에서 여성들은 사법기관의 남성중심적인 태도로 많은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그때 우리가 여성의 입장으로써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보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제는 많은 성 피해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안전하게 밝힐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용기를 내서 이 일을 함께 타개해 나가자고 말하고 싶다”며 “연대가 필요하다면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에 도움을 요청해서 함께 연대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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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측이 교회개혁협의회 대표 장학정 장로의 녹취록을 근거로 “교회개혁협의회측의 목적은 교회의 재산 탈취”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도 이뤄졌다.

장 대표는 “25일 전에 부동산개발업자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교회 부동산을 판매하는데 동의를 해달라고 했으나 거절했다. 그 사람이 대화를 불법 녹음을 해서 넘겨줬다고 한다”면서 “1시간 20분 동안 이야기한 것을 5분으로 편집하면 예수님 설교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악마의 편집에 의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에겐 도장도 없고 권리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우리가 부동산을 팔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설정”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교회개혁협의회와 여성들의 성명서가 발표된 데 이어 이번엔 장로 안수집사들이 회개를 선언하고 용서를 구했다.

지난 9일 ‘성락교회 장로 안수집사 일동’ 명의로 발표된 ‘개혁을 향한 장로 안수집사 선언문’은 성락교회 중직들의 회개와 개혁을 위한 다짐들이 담겼다.

장로 안수집사 일동은 이 성명서에서 “하나님께 성도로 부르심을 입어 집사로 안수받은 우리들은 성락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스스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자로서의 정체성 인식보다, 담임 목회자의 목회 조력자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한 나머지 많은 부분에서 성경 말씀과 부합되지 않게 직분을 감당해왔던 잘못을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집사의 역할을 책임있게 감당하지 못해 오늘과 같은 교회 상황이 발생했다며 성도들 모두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들은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받고 집사로 부름받은 우리는 성경 말씀을 인정하면서도 특정 개인의 가르침에 과도하게 매몰되어 따름으로써, 성경적인 올바른 신앙생활에서 일부 벗어났었고, 이로 인해 세상에서 진정한 그리스도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내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성경에서 주어진 안수 받은 집사의 책무 이행에 충실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특정 개인의 교회 사유화, 세습화, 권력화를 견제하지 못한 것에 있어서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성락교회 개혁 운동 과정에서, 지행일치된 자세로 모든 성도들의 모범이 되고, 힘들고 어려운 일에는 언제든지 솔선수범의 자세로 모든 성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조속한 시일 내로 성락교회가 참다운 성경적 신약교회로 개혁되고, 온전한 교회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뿐만아니라 “우리는 개혁의 성공으로 온전케 된 성락교회에서 과거의 모든 직분과 역할을 교회에 일임하고, 성경적 신약교회에서 새롭게 부여하는 역할과 봉사에 최선을 다하며 겸손히 섬기는 ‘진정한’ 집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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