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가슴에 작은 씨앗 심으러 갑니다”

  • 입력 2017.07.12 15: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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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한국교회 안에서는 여기저기서 갖가지 여름캠프와 수련회가 넘쳐난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뜨거운 찬양과 워십이다. 피 끓는 젊은 세대들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세상적으로 오용하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쏟아내기에는 워십만한 것도 없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 선교단체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워십팀 중 하나인 ‘C5 worship ministry’(대표 김대현 목사, 이하 C-five)도 올 여름 빼곡하게 잡힌 행사 일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팀이지만 청소년 친화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C-five’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Call to worship’(예배의 부름), ‘Confession’(자백), ‘Celebration’(축제, 찬양), ‘Covenant’(언약, 약속), ‘Continue’(계속되다)의 다섯 가지 ‘C’가 모여 이룬 ‘C-five’는 이 핵심 가치들을 갈구하고 점검하며 예배 부흥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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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아이들 사고…한 번만이라도 복음을 들었다면

‘C-five’는 세월호 사건과 부산외대 아이들의 참사를 목도한 대표 김대현 목사(그안에진리교회 협력)가 안타까움과 뜨거운 선교 열정을 품고 비전을 공유하던 제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시작됐다. 또한 교회 안에는 존재하지만 예수를 만나지 못한 ‘교회 안의 넌크리스천 청소년들’에게 확실한 복음의 씨앗을 심어줘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 아이들이 단 한 번만이라도 복음을 들었다면 좋았을 것을…’, ‘습관적으로 예배만 참석할 뿐 복음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라는 안타까움은 김 목사로 하여금 안정적인 ‘고등학교 교사’직을 던져버릴 만큼 뜨거운 사명감을 부여했다.

김 목사는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는 나왔지만 자기 신앙이 없어 대학에 진학한 뒤 결국 방황하게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방황 전에 주님을 확실하게 만나게 하면 좋겠다는 작은 씨앗같은 비전이 내 마음에 들어와 청소년들을 깨우는 일을 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김 목사는 미술을 전공해 고등학교에서 미술과목을 가르쳤다. 교사로 일하면서도 학교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아이들에게 접근하려 했으나 학생인권조례가 등장하고, 학교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기도하던 중 신대원 진학을 결심한 것.

한세대학교 신대원을 재학하면서 온누리교회와 서울드림교회를 거치며 차세대 비전을 키워왔고, 세월호 등의 사건을 통해 ‘C-five’라는 열매가 맺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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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다양한 재능…청소년 문화코드에 맞추다

처음 멤버들은 모두 김 목사의 제자들로 채워졌다.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시간이 흘러 제자들이 청년들이 됐고, 동일한 비전을 공유하던 이들이 기꺼이 헌신하면서 폭발적인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멤버들의 재능은 다양해서 청소년 문화코드에 맞게 힙합과 랩, 댄스를 접목한 워십이 가능했고, 짧은 시간에 놀랍게 성장하며 인기도 수직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C-five’의 가장 큰 목표는 이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예수’를 들려주며 그 마음에 ‘복음의 작은 씨앗’을 심는 일이다. 한 번 씨앗이 심겨지기만 하면 자신도 모르게 결국 예수에게로 돌아오게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목사는 “하용조 목사님의 창세기 강의가 나를 흔들어놨다. 남녀가 결혼하여 부부관계를 하게 되면 그때는 임신한 사실을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 임신이 확인되면 최선을 다해 생명을 보호하고 낳게 된다는 내용이었다”면서 “주님이 심으신 작은 씨앗이 결국 사람을 돌아오게 만든다. 그래서 그 씨앗을 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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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ive’는 힙합과 랩 등 세상의 최신 문화 콘텐츠로 아이들에게 접근한다. 이러한 현상을 보수 일각에서는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굳이 뛰어야 하느냐는 것.

하지만 김 목사는 “뛰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스마트폰에 영혼을 빼앗긴 세대에게는 눈과 눈을 마주치며 무언가를 전달해주기 어려운 시대다. 우리는 세상적인 문화 코드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지만 성경적 기준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레크레이션에 그칠 뿐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사역 안에는 ‘예수’와 ‘복음’의 씨앗이 담겨 있다. 당장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잘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그 씨앗이 발아하여 생명을 품게 된다면 반드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믿음 가운데 ‘C-five’는 △다음세대 예배 살리기 프로젝트 △청소년을 위한 특별집회 △여름, 겨울 미자립교회를 위한 청소년 캠프 △중고등학교 채플 인도 및 기독교 동아리 연계 사역 △버스킹 및 학교방문 이벤트 △군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C-five’는 교회사역 외에도 특히 미션스쿨 사역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미션스쿨들은 명문이 많아, 부모들이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종교를 따지지 않고 자녀들을 미션스쿨에 진학시킨다. 현재 대다수 미션스쿨은 크리스천과 넌크리스천의 비율이 3:7에 이를 정도다.

김 목사는 “미션스쿨은 의무적으로 채플에 참석해야 한다. 교회라는 곳에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찬양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찬송가와 CCM만을 들려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며 “복음의 메시지를 접목할 수 있는 건전가요, 선정적이지 않고 멋있는 댄스를 통해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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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되는 사역들…해결해야 할 과제들

이러한 ‘C-five’의 청소년 사역은 군선교로 확장되고 있다. 근래 군종목사 출신인 박문영 목사(1군단 천하제일교회 부목사)가 핵심멤버로 참여하면서 군 안에서 지속적으로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이뤄진 결과다.

사실상 청소년부터 군인까지의 15~25세의 연령대는 문화콘텐츠를 공유하고 있기에 큰 변화 없이도 사역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C-five’의 사역이 확장되고 바빠지는 것은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대부분 사례비보다 멤버들의 교통비 지출이 크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평균 10~15명이 움직여야 하는 것에 반해 문화사역자들에 대한 사례비 책정은 턱없이 적은 현실 때문이다.

멤버들 가운데는 대학 강사도 있고, 악기 개인 레슨을 하는 이들이 있어 자비량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선교회 대표인 김 목사에게는 큰 걱정거리임에는 분명하다.

김 목사는 “이러한 현실도 하나님이 허락해 놓은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사역을 내려놓거나 뜨거운 비전을 뒤로 미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열심히 하는 사역자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영적 질적 퀄리티도 높이질 것이고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비전이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 더 활발해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C-five’는 현재 ‘Breath’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준비중이다. 7월 하반기에 발매될 예정이며, 앨범 자켓 디자인만 확정되면 한국교회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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