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기울여

  • 입력 2017.07.13 10:30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담양 목사.jpg
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세상에서의 삶이 바쁘고, 분주해도, 우리 눈의 깜박임과 숨쉬는 속도와 심장의 두근거림은 한결같습니다. 오히려 이 한결같음은 우리에게 쉼터로 향하는 표지판 같아서 분주함을 잊고 잠시 하늘을 보고, 자연을 보고,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삶의 자리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인생을 사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시를 듣고 있는 시간만큼,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인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믿습니다. 저의 목소리는 비록 아름답지 못하지만, 이 부족한 목소리라도 주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입술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대가 이 시간 음악과 인생 살아가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스피커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오늘도 한결같이 당신을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마음 깊숙이 믿음의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당신의 인생, 희로애락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내 인생의 이야기, 고민, 눈물, 염려를 다 공감해주지 못하지만, 사랑의 주님은 당신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시며 즐거워하심을 아십니까? 훌륭한 연주, 뛰어난 음악가에게는 그 음악 세계를 인정하며 기꺼이 추천하는 라이너 노트가 있는 것처럼, 오늘도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보좌에 앉으시사, 그토록 주님의 마음을 기쁘고 설레 이게 했던 당신을 추억하며 축복의 라이너 노트를 쓰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당신을 잊어도 변치 않는 사랑으로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억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 사랑의 눈빛을 마음에 담아, 나도 주님을 사랑한다고, 마음의 노래를 들려드려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오늘 이 하루, 당신의 목소리로 들려질 주 하나님의 사랑이 듣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숨죽인 밤

약속시간에 늦은 발걸음처럼

시계 초침은

달려가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뒤집어 쓴 스피커

늙은 노새처럼 쌕쌕거려도

이 밤은 인생의 연주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순간입니다

숨죽인 침묵과

아침 빗소리 같은 잡음을

마음으로 거두어내고 나면

화려하지 않지만

느긋한 인생

청년 같은 삶의 이야기가

영혼에 스며들고

눈물과 질고를 겪으며

날카로워진 마음의 모서리 조차도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같이

바라볼수록 그립고 그립습니다

비록 당신의 순간이

현재를 과거로 스쳐가는

시계의 초침처럼

의미 없이 흘러가도

당신의 인생은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잊고 있던 꿈을 되살려 주셨기에

한숨 한숨 타고

들리는 인생 노래 들으며

뜨거운 감사와

마음의 사랑을 그대에게 드립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