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고향 다소(행11:19~26)

  • 입력 2017.07.27 11: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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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다소는 터키 중남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북쪽으로는 타울러스 산맥과 남쪽으로는 지중해로 흐르는 키두누스 강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근처에 있는 아다나 비행장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향하는 육로를 따라 약 40km를 가다보면 지중해 해안도시인 다소에 이른다. 도심 한 복판에는 오래 된 클레오파트라의 문이 있어 처음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은 이곳이 범상치 않은 역사적인 도시임을 실감하게 한다. 현지 안내인의 말에 의하면 기원전 41년 당시 지중해 지역을 다스리던 로마의 명장 안토니우스를 만나기 위해 이집트여왕인 클레오파트라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거슬러 다소에 도착하여 현재 위치한 문을 통해 입성하였다고 하여 크레오파트라 기념문이라 명하였다고 전한다.

한편, 다소는 기원전 18세기 아나톨리아의 중북부의 하튜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힛타이트 제국이 세력이 왕성하여지자 남하하여 건설한 도시로서 지중해의 물물 교환과 교통 왕래를 통하여 도시가 발전하여 2천년전 로마제국이 이곳을 지배할 당시에는 길리기아 지방의 행정 수도의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도시는 활발한 경제 활동과 더불어 스토아 철학이 발달한 도시로 역사학자 스트라본에 의하면 당시 다소의 문화적 수준은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에 견줄 만큼 학문과 문화의 도시로 널리 알려졌다고 전한다. 따라서 이곳에서 출생한 사도 바울은 태어난 고향에 대한 자부심으로 자신을 호송하던 로마의 천부장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

39 바울이 이르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시의 시민이니 청컨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행21:39)

다소에서 태어난 바울은 일찍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 자신이 속한 유대교의 지도자가 되려는 큰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유학을 떠나 가멜리엘 문화생이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당대 유대교 최고의 석학이었던 가말리엘의 제자로서 다소의 헬라철학과 히브리 철학을 섭렵한 촉망 받는 젊은 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이었던 그는 당시 종교인들과 같이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계획에 대한 오해로 인해 유대교가 말살하려고 했던 기독교인을 핍박하는데 앞장을 서다 수리아의 다메섹 길 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진리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게 되자 그의 열정은 이제 진리 앞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전 세계에 복음전도자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단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가 쓴 빌립보 교회를 위한 서신에서 그는 자신이 예수를 발견하고 복음을 깨닫는 순간 세상의 그 어떠한 가치와 바꿀 수 없는 기쁨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 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빌 3:8~9)

이제 시내 중심을 돌아 골목길을 따라 가면 바울의 생가로 알려진 집터와 그가 살았을 당시에도 있었다고 하는 우물을 반갑게 마주 대하게 된다. 그가 살았다고 추정되는 주택 주변에는 선교사로서 그의 업적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동판위에 그려진 자그마한 바울의 초상화가 있다. 하지만 간판을 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은 만일 이곳 터키가 기독교 국가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면 아마 지금 쯤 내 앞에 있는 사도 바울의 유물은 아마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보존되고 발전되었을 텐데 회교 국가 속에 있는 바울이 태어난 기독교 성지는 그 크기와 내용이 너무 황량하고 초라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하나도 남김없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아낌없이 쓰고 간 그의 삶의 모습 속에서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초라한 간판은 온 데 간데없어 보이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도 바울은 아직도 영생에 대한 소망을 깨닫지 못한 채 세속에 얽매어 사는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의 삶의 목표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17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후 4:16~18).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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