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의 이해 (29)

  • 입력 2017.08.03 10:3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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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춘 교수
[프로필]
◈ 정주건축연구소

4. 나눔과 섬김 그리고 선교를 위한 공간-2

교회의 나눔과 섬김의 프로그램은 주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지역주민들이 이들 교회의 프로그램에 기꺼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면, 먼저 프로그램의 내용과 질 그리고 그 운영방법과 교회의 태도가 주민 친화적이어야 하겠지만, 또한 교회건축의 외형부터 앞마당과 교회의 입구, 로비 등 그건축 환경이 그들을 환대하고 편안하게 해 주는 밝고 따뜻한 모습이어서, 들어가 보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느낌을 주어야하고 또 그 분위기만큼이나, 실제로 머무를 수 있는 장소와 편의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야한다. 한편, 교회의 나눔과 섬김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그 성격에 따라 교회의 다양한 공간들이 이용되겠지만, 특히 그 분위기가 사회적 공간들과 유사한 교회의 식당이나 카페 등이 매우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가능한 한 외부에서 접근하기 쉽고 찾기 쉬운 장소에 가급적 개방된 형태로 배치하고 환대적인 분위기로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당의 테이블은 직사각형의 긴 식탁보다는 원형식탁을 사용하는 것이 같은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교제를 촉진시키며, 카페에도 다양한 크기의 테이블을 배치하는 것이 여러 종류의 만남과 모임을 위해 바람직하다. 예배실은 교회가 개방하기에 주저하는 공간이다. 예배공간은 교회의 건축 공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임에 틀림없고, 더욱이 아직도 많은 교인들은 예배 공간 자체를 거룩히 구별된 성소로 인식하고 있어, 이를 세상적 활동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공간은 그 사용시간으로 본다면, 교회건축 안에서 가장 활용도가 낮은 공간이고 반면에, 지역사회에는 그만한 공간이 흔치 않아 나눔과 섬김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고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예배공간은 그 크기와 형상에 따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너무 넓지 않고 천장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평천장을 가진 예배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동식 칸막이에 의해 분할함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위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매우 넓고 높고 특별한 형태로 디자인 된 예배공간의 경우는 공간을 분할하여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단 즉 예배 중심부를 포함하는 예배공간의 일부를 이동식 칸막이로 분리시켜 보호하고 나머지부분을 활용하거나, 설교대, 성찬상, 십자가 등 강단 위에 상설되어있는 예전 가구(성구)들을 이동식으로 만들어 보관할 수 있게 한다면, 집회나, 음악회, 춤, 운동 등 대 공간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들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설계 단계부터 그 인테리어 디자인을 고려해야한다.

그밖에도 교회내의 다양한 공간들이 활용될 수 있다. 각부교육실들은 해당 연령층의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탁아, 방과 후 학교, 청소년 프로그램 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최근, 한국교회의 건축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어왔는데, 이는 무리하게 빚을 내어가며 크고 화려하게 짓는데 대한 비난도 있지만, 그렇게 지은 건물을 평일에는 대부분 비워둔 채 지역사회와 공공에 아무런 기여도 하고 있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고 판단된다. 나눔과 섬김 그리고 선교가 교회의 핵심 사역일진데, 교회건축이 이러한 중요한 사역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면, 한국사회의교회에 대한 기대는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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