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애아 어린이집, 대구MBC 언중위에 제소

  • 입력 2017.08.08 07:4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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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발달장애아 조기교육으로 시작해 연인원 1500여명에게 체계적인 특수교육을 시켜온 대구의 한 장애아 어린이집이 지난 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대구MBC를 제소했다.

이 어린이집은 현재도 발달지체아동, 자폐성장애아동, 청각장애아동, 뇌병변장애아동, 다운증후군아동, 언어장애아동, 지적장애아동, 비장애영유아 등 77명이 재원 중이며, 사랑과 헌신이 인정되어 여성가족부장관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왔다.

이런 어린이집이 지상파 방송사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까지 요구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대구MBC는 6월29일 뉴스를 통해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혐오스러운 노출에 초등생 집단 충격’이란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장애아 시설에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봉사활동 차 방문했을 당시 이 시설의 교사가 아이들에게 동성애의 문제점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영상 가운데 죽은 개나 시체와 같은 혐오 장면이 있었으며, 동성애(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감을 줬다는 것이 보도의 취지다.

하지만 이 어린이집은 장애인 시설이기에, 에이즈를 통해 뇌 세포가 파괴되어 몸이 마비되는 등 후천적 면역결핍증으로 인한 문제점을 가르쳐 주기 위한 교육적 목적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날 아이들도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영상을 보았다고 하며, 경찰과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심리검사기록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대구MBC는 이러한 내용을 6월29일과 30일, 7월7일, 7월20일 등 수 차례에 걸쳐 같은 사안을 보도했고, 타 언론들이 이를 받아썼다. 이로써 이 장애아 어린이집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었고, 지금은 존폐 위기의 상황까지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대구MBC의 편향적이고 의도적인 보도라며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문제점에 대해 벙어리처럼 함구하는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동성애 단체 인사의 입을 빌어 ‘외국에서처럼 초등학교에서도 동성애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방송의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케 한다”며 “동성애 옹호교육은 괜찮고, 동성애 문제점에 대한 교육은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이 막강한 권력과 편향된 시각으로 두 달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도를 일삼음으로, 이 어린이 장애인 시설은 큰 충격에 휩싸여 있고, 외부로부터 압력과 함께 매우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언론들은 동성애의 폐해나 문제점에 대한 것은 벙어리처럼 함구하면서, 그것의 문제점에 대한 견해에는 마치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이것이야말로 적폐이며, 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장애아 어린이집이 지난 30년 가까이 지역 장애아들을 돌본 노력에 대한 평가는 고사하고, 정상적으로 동성애 문제점의 교육에 대하여 마치 ‘마녀사냥’식으로 달려들어, 두 달간 선량한 어린이집과 관계자들을 괴롭힌 것은 우리 사회가 그냥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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