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정규직과 같은 땀 흘렸으면 같은 대가 받아야”
기사입력 2017.08.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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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이하 감리회)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옆에서 농성을 이어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모임 ‘투쟁사업장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를 감리교본부로 초청해 위로했다.


당초 감독회장을 위시해 본부 임원과 평신도 자치단체장들이 직접 농성장을 방문하려했으나 지난 주 농성장이 철거되어 감리교본부 감독회장실에서 만남이 성사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아사히 글라스, 현대자동차,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여러 사업장 해고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겪은 고초와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받았던 수모, 장기농성을 이어가며 느낀 고충을 털어놓았다.


동양시멘트에서 근무했던 김경래(민주노총 강원본부 동양시멘트지부 수석부지부장)씨는 “정규직 노동자와 하청 업체 노동자가 하는 일은 같지만 대우는 다르다. 광산에서 일할 때도 하청 노동자에게는 마스크를 네 개만 지급하고, 밥도 정규직이 먼저 먹고 난 다음에 하청 노동자들이 먹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월 300시간 이상 일했는데, 노동부가 하청 노동자도 정규직이라는 판결을 내리자 회사가 그 다음날 하청 노동자를 전원 해고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에서 비정규직 영업사원이었던 김선영(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 노동조합 위원장) 씨는 “현대자동차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 직원에게는 4대 보험도 들어주지 않고, 퇴직금도 주지 않는다. 노조를 조직하려다 사장의 폭행까지 당했다”면서 “본사는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는 즉시 노조원을 색출해 해고시켰고, 법원이 아무리 복직 판결을 내려도 본사가 아직까지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벼운 벌금형을 받고, 우리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계 기업인 아사히글라스 해고 노동자 남기웅(아사히글라스 수석부지회장) 씨는 “아사히글라스에서 9년간 일하며 최저임금만 받아왔다. 점심시간은 20분밖에 되지 않았으며, 작은 잘못에도 시말서를 쓰고 빨간 조끼를 입는 등 인격모독을 당했다”며 “회사에 고충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아 노조를 만들었더니 어느 날 ‘전기공사 한다’며 하루 쉬라고 하더니 문자 한 통으로 전원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해고당하고,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길거리로 나와 농성을 이어가며 외치는 한 가지는 ‘노동삼권을 수호하라’는 것. 근로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인데, 노동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성경의 진리이고, 강도 만난 자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달라는 것이 주님의 부탁이셨다. 감리회는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고통당하는 자와 같이 고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비정규직의 아픔과 고민을 다 같이 알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직과 같은 땀을 흘렸으면 같은 대가를 받아야 한다. 교단 차원에서도 심포지엄을 열어 해결책들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하고 공투위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날 참석한 남재영 목사(대전 빈들교회)는 “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라는 것은 교인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이자 교인들의 이야기를 감리교회가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감리회는 오는 21일 오후 1시 감리교본부에서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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