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시대를 넘어 예언자적 순례자로!”

  • 입력 2017.08.09 18:1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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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얼굴색이 다르고, 문화권은 다르지만 경제위기,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증가, 민족 간 분쟁의 심화 등 비슷한 삶의 문제로 시름하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 크리스천 청년들이 한국에 모였다. 한국 IVF가 주최하는 EARC2017(동아시아지역 IVF 학생수련회)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EARC 대회는 1972년부터 3년에 한 번씩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IVF 소속 캠퍼스선교단체들이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수련회로서,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 개최됐다.

지난 3~9일까지 인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회는 ‘역경의 시대, 예언자적 순례자’라는 주제로 거행됐다. 16개국에서 약 700여명의 학생과 간사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인간의 욕심과 죄로 인해 어그러지고 황폐해진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청년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크리스천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채워졌다.

한국 IVF의 김종호 목사(한국기독학생회 IVF 대표)는 “이전 어느 때보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에 한국에서 EARC 수련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때에 동아시아의 청년들이 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평화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러한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이뤄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IVF의 전체대표를 맡게 된 Annette Arulrajah 간사 (동아시아지역 IVF 대표)는 “수많은 역경과 적대적인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해도, 우리는 동아시아의 청년들이 하나님 앞에 흔들림 없이 굳게 서서 더 나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자 리더로 서길 원한다”며 이번 대회 주제가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인지 설명했다.

이런 주제에 맞게 이번 EARC2017 대회는 주강사로 여전히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에서 IVF 대표로 섬기며 교회 사역 중인 문터 아이작(Munther Isaac) 목사를 초청했다. 문터 아이작 목사는 성경강해를 통해 제국의 침략 속에서 멸망해가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눈물로 회개를 촉구했던 구약 속 예레미야를 예리하고 깊은 통찰로 다뤄 공감을 이끌어냈다.

대회에 참석한 16개국 동아시아 IVF 소속 대학생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회개와 변화의 역사를 경험하고, 새 시대 새 소망을 품게 됐다는 후문이다.

싱가포르에서 이번 대회에 참석한 Prarthi 학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애통의 언어’를 배웠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위원장으로 섬긴 김성우 목사(EARC 한국준비위원장)는 “대부분의 해외 참여국들이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현실로 인해 실제 비용보다 낮은 회비를 책정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적자 운영이 불가피했지만, 여러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1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금 됐다”면서 “수련회의 취지에 공감하고 기꺼이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 교회와 각계각층의 후원자들, 그리고 IVF 출신 졸업생들의 후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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