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총, 북녘 땅 바라보며 통일 향해 기도

  • 입력 2014.08.19 13: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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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을 바라는 한인 기독인들의 기도가 백두산에 울려 퍼졌다.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장석진 목사)가 지난 11~14일 중국에서 남북통일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막혀진 통일의 물꼬를 트는 현장 기도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도회에는 세기총 회원과 한국·미국·일본 한인교회 성도와 목회자 등 37명이 참석했다.

지난 3월 장석진 대표회장을 선임하고 사역 2기를 맞이한 세기총은 한국교회연합을 비롯해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일본한국선교사협회 등 16개 단체와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범세계적인 연합기구이다.

특히 세기총은 초창기부터 남북평화통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이번 기도회를 개최해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통일 열망을 높이도록 이끌었다. 세기총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중국을 방문해 북한 접경지역과 백두산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며 남북 평화통일을 간절히 기도했다.

지난 11일 인천공항에 집결한 방문단은 중국 이도백하로 이동해 개회예배로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다음 날 새벽에 출발해 백두산에 오른 방문단은 북녘을 바라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한 기도를 드렸다.

중국 공안의 감시가 심해서 함께 모이거나 손을 올리며 기도하기는 힘들었지만 각자 서 있는 장소에서 기도하며 남북통일과 화합을 통한 민족의 번영을 염원하고 다음에는 중국 땅이 아니라 북한 땅을 밟고 다시 백두산에 오를 수 있기를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했다.

이어 조선족이 모여서 살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로 이동해 나날이 변모하는 연길의 발전상을 바라보며 중국 선교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다음날 방문단은 연길 인근에 위치한 용정과 도문 등지를 방문했다. 특히 도문 대만강을 바라보며 민족통합을 위한 마음을 모으고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중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 이용하는 도문다리를 직접 건너며 육로로 북한을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접 보고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

이후 대표회장 장석진 목사가 시무하는 뉴욕성결교회가 오랫동안 후원해온 용정실험소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뉴욕성결교회는 수년 동안 용정실험소학교에 악기 구입비를 전달하며 조선족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후원해왔다.

이날도 장석진 대표회장은 금일봉을 학교에 전달했으며 성락성결교회 박태희 원로 목사는 현지 선교를 위해 목회자에게 옷 4박스를 전했다. 이어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이 졸업한 용문중학교를 방문해 윤동주 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다음 날 다시 이도백하로 이동하는 것으로 3박 4일 기도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방문단은 이번 기간 내내 통일을 향한 기도의 힘을 모았다. 4일 동안 매일 ‘통일을 향한 과거사 인식의 날’, ‘분단의 현장을 통한 현 실태 인식의 날’, ‘민족통합을 위한 가능성 모색의 날’, ‘한반도 통합을 향한 결의와 다짐의 날’ 등의 대주제를 정해서 문제의식을 공유했으며, 아침, 점심, 저녁마다 기도제목을 정해 함께 기도했다.

또 교회가 아닌 곳에서의 예배가 금지된 중국이기에 밖에서 자유롭게 기도하거나 모이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흘 내내 공식 예배와 기도회를 개최해 한마음 한뜻으로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의 중요성을 나눴다.

이번 기도회 순서를 기획한 세기총 남북평화통일위원장 우순태 목사는 “한국에서는 정치 진영논리로 때문에 통일에 대한 논의조차 쉽지 않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한인교회들은 이러한 점에서 자유롭기에 통일과 관련한 더 많은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기총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석진 목사는 “이번 현장 기도회를 통해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한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평화 통일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세기총을 중심으로 다양한 평화통일을 위한 담론이 펼쳐지고 실제적인 행보가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기총은 지난 15일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남북통일 성명서’를 발표해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일에 기여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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